미∙중 회계 갈등, 드디어 해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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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회계 갈등, 드디어 해소되나?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회계 감독권을 두고 오랜 갈등을 빚어온 미국과 중국이 합의를 이뤄냈습니다. 중국 기업을 감사한 회계법인의 자료를 미국 당국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이번 합의의 골자인데요. 많은 중국 기업이 상장폐지 위험에서 한숨 돌렸습니다.

미∙중 회계 갈등이 뭐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에 대한 회계 감독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은 10년 넘게 분쟁을 이어왔습니다.

  • 미국은 미국의 회계감독기구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를 들여다보기 위해 중국과 홍콩에 등록된 회계법인을 직접 조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 중국은 국가 주권이 침해되고,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완강히 거부했는데요.
  • 2020년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회계기준을 3년 연속 지키지 않은 외국 기업미국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하는 외국기업책임법(HFCAA)을 제정했습니다.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조치였죠.
  • 이에 따라 알리바바와 바이두 등 미국에 상장한 260개 이상의 중국 기업상장 폐지될 위험에 놓였는데요.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무려 1조 3,000억달러에 달합니다.

이젠 끝이 보인다고?

지난 27일, 미국과 중국의 금융당국은 중국과 홍콩에 등록된 회계법인미국법에 따라 점검하고 조사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이번 합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인데요.

  • PCAOB는 중국 당국과 협의하거나 중국 당국의 의견을 듣지 않고, 중국 기업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할 수 있습니다.
  • PCAOB는 중국 기업을 감사한 회계법인이 작성한 감사조서를 모두 열람하고, 필요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PCAOB는 감사와 관련된 모든 인사를 인터뷰하고, 증언을 수집할 수 있습니다.

이제 어떻게 되는데?

이르면 다음 달부터 홍콩에서 중국 기업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중국 정부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과 이들의 회계법인이 관련 자료를 홍콩으로 반출하는 것을 허락할 계획인데요.
  • 이후 PCAOB 소속 감사관이 홍콩을 방문해 해당 자료에 대한 현장 감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윈-윈 맞는거지?

중국 기업의 무더기 상장폐지 위험이 사라진 만큼, 미국과 중국 모두 이번 합의에 긍정적입니다.

  • PCAOB 위원장은 이번 합의를 두고 “PCAOB가 조사 대상으로 선정한 기업에 대해 어떤 예외도 없이 완전히 접근할 수 있게 됐다”라고 평가했습니다.
  •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는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을 유지하는 것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라며 합의를 반겼는데요.
  • 다만, 회계 감독∙관리의 대상은 중국 기업이 아닌 회계법인임을 강조하며 중국 기업의 기밀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랜 논의 끝에 드디어 미국과 중국 사이 회계 감독권을 둘러싼 첫 합의안이 나왔는데요. 과연 효과적으로 이행될 수 있을지, 앞으로 미·중 관계가 조금이나마 개선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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