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3년 2개월 만에 인상, 9월 FOMC 결과는?
미국 기준금리 3년 2개월 만에 인상, 9월 FOMC 결과는?
© Fed

미국 기준금리 3년 2개월 만에 인상, 9월 FOMC 결과는?

JUNE
이슈 한입2026-09-18

🔎 핵심만 콕콕

  • 9월 FOMC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P 인상했습니다.
  • 이어진 워시 의장의 매파적인 기자회견에 주식과 채권이 모두 약세를 보였는데요.
  • 연준이 연내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립니다.

미국,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

📊 기준금리 0.25%P 인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6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습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인데요. 연준은 올해 들어선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습니다.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동결을 벗어나 내린 첫 선택이 금리 인상이라는 점도 눈에 띄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 산하의 위원회로, 경제 상황에 맞게 기준금리를 조절합니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처럼 시중에 돈이 돌지 않을 때는 금리를 낮춰 돈을 풀고, 인플레이션이 심하면 금리를 올려 돈을 거둬들이죠.

📜 물가, 잡아야 한다: 결국 물가 불안을 해소하려는 것이 이번 금리 인상의 목표로 꼽힙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분명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지속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이어 올여름 물가지표를 봐도 기조적인 추세가 의미 있게 나아졌다고 판단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연준이 유가나 식료품 가격을 직접 낮출 수는 없지만,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번지는 건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죠.

🙆 이번엔 만장일치: 이번 인상 결정은 투표권을 가진 FOMC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하며 만장일치로 이뤄졌습니다. 금리 인상을 주장한 베스 해맥·닐 카시카리·로리 로건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던 지난 7월과는 다른 양상인데요. 워시 의장은 그사이 판단이 달라진 이유로 세 가지를 꼽았습니다. 경제는 강화됐고, 인플레이션 문제는 유의미하게 개선되지 않았으며, 지정학적 위험이 커졌다는 겁니다.

 

금리 인상, 시장 반응은?

🎯 인상할 줄 알았지: 이번 인상은 시장이 거의 확실하게 예상했던 결과입니다. 발표 전날 미국 금리선물시장과 채권시장에 따르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은 95% 수준에 달해 있었는데요. 미 국채금리가 최근 급등세를 보인 것 역시 이런 전망이 미리 반영된 결과였죠. 그래서 이번 FOMC에서 시장이 주목한 것은 금리 인상 자체보다,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나 점도표처럼 앞으로의 금리 경로를 예측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 매파적인 워시에 뒤집힌 증시: 뉴욕 증시매파적이었던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움직임을 달리했습니다. 이날 상승세를 타며 장을 시작했지만,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물가를 경계하는 강경한 발언이 나오자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죠. 결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21% 내린 51,461.90에, S&P 500 지수는 0.45% 내린 7,551.8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인텔이 4% 넘게 오르며 하락 폭을 줄여 0.01% 내린 25,978.43으로 거의 제자리였는데요. 골드만삭스·웰스파고 같은 대형 은행주는 금리 인상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으면 대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3% 이상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매파: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겨 금리 인상이나 긴축 정책에 적극적인 성향을 뜻합니다. 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질 때 통화정책을 더 강하게 조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이죠. 이와 반대되는 성향을 보이는 사람은 비둘기파라고 부릅니다.

🏦 국채금리는 다시 5% 위로: 채권 시장도 증시와 같은 시점에 방향을 틀었습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발표 직후 0.05%P가량 떨어져 4.95% 아래까지 내려갔는데요. 연준이 물가 상승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장기적으로 물가도 진정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런데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금리는 다시 올라,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현지 시각) 기준 전장보다 0.027%P 오른 5.023%를 기록하며 5% 선을 다시 넘어섰죠. 채권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의 하락을 의미하니, 주식과 채권 모두 약세로 돌아선 셈입니다.

🦅 긴축의 시기가 온다: 주식과 채권의 동반 약세는 금리가 당분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됩니다. 연준의 긴축이 물가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보다, 앞으로 금리를 더 올리고 높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할 가능성이 더 크게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죠.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다는 연준의 판단도 장기금리를 밀어 올렸습니다. 연준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3%와 2.4%로 높이고 올해 실업률 전망치는 4.3%에서 4.1%로 낮췄는데요. 경기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면 연준이 금리를 서둘러 내릴 이유도 줄어듭니다.

 

한·미 기준금리, 이제 어디로 향하나

⚫ 연내 한 번 더: 연내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함께 공개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 중간값이 지난 6월 3.8%에서 4.1%로 0.3%P 올라갔는데요. FOMC 위원 19명 가운데 워시 의장을 뺀 18명이 전망을 내놓았고, 그 가운데 16명이 연말 금리를 지금보다 높게 봤습니다. 12명은 한 차례 인상에 해당하는 연 4.00~4.25%를, 4명은 두 차례인 4.25%에서 4.50% 구간을 꼽았죠. 지금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본 위원은 2명뿐이었습니다.

점도표: FOMC 위원들이 앞으로 기준금리가 어느 수준이 적절한지 각자 생각하는 값을 점으로 찍어 표시한 도표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점만 찍기 때문에 누구의 전망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점이 모인 위치와 중간값으로 위원들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죠.

🗣️ 트럼프 "금리 낮추라니까?": 한편, 금리 인하를 계속해서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FOMC의 결정이 나온 후 곧바로 공개 반발했습니다.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금리는 1%거나 그보다 낮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는데요. 미국이 무역적자를 감수하며 세계 거의 모든 나라를 떠받치고 있는데 높은 금리까지 부담할 이유가 없다며 다시 한번 금리 인하를 촉구했죠.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는 연준 이사회를 "매우 적대적이고 매우 정치적"이라며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자신이 임명한 워시 의장에 대해서는 아직 신뢰를 유지 중인 모습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는 매우 까다로운 이사회가 있다"라고 말하는 등 이사회 전체로 화살을 돌렸죠.

🇰🇷 한·미 금리차 다시 1%P, 한은의 선택은: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금리차는 미국 상단 기준 0.75%P에서 1.00%P로 다시 벌어졌습니다. 금리차가 커지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6월 초 1,560원을 넘어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가 지난 9일 1,33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던 원/달러 환율은 이미 FOMC를 앞두고 사흘 연속 오르며 다시 1,380원대로 올라선 상태인데요. 한국 역시 물가 상승세가 아직 문제로 꼽히고, 수도권 집값 불안까지 겹치면서 한은도 결국 연내 한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죠. 다만 이미 7·8월 연속 인상을 단행한 만큼, 다음 결정일인 10월보다는 11월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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