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지난 11일, 코스피가 4,106.39로 상승 마감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논의와 미국 셧다운 종료 조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건데요.
- 다만 빚투와 대기자금 급증, 엇갈리는 전망치 등 투자가 과열된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다시 4,100 회복한 코스피
📈 이틀째 상승 중: 지난 11일 코스피가 4,106.39로 마감하며 강력한 반등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10일 4,000선을 회복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세인데요. 이번 반등을 이끈 주역은 금융주와 주요 지주사입니다. KB금융(4.28%), 하나금융지주(4.57%), iM금융지주(4.88%) 등 은행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삼성생명(4.54%) 등 보험주, NH투자증권(10.14%)과 삼성증권(6.67%) 등 증권주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 상승 동력은?: 코스피 상승의 배경으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논의가 꼽힙니다.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배당소득 분리과세의 최고 세율을 기존 정부안인 35%에서 25%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세율을 인하하게 되면 투자자의 세후 수익률이 개선되고, 기업의 주주 환원 의지도 강화될 전망이죠.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배당으로 얻은 소득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따로 과세하는 제도입니다. 현재는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이 연 2,000만 원 이하일 경우 14%(지방세 포함 15.4%)의 세율로 분리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최고 45%의 종합과세 세율이 적용되는데요. 기획재정부는 2025년 세제개편안에서 3년간 한시적으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를 신설하고, 분리과세 시 최고세율 35%를 적용하기로 했는데, 이를 25%로 더 낮추기로 한 것입니다.
🌎 셧다운 종료로 불확실성 해소: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가 임박했다는 점도 한몫했습니다. 지난 7일, 미국발 AI 거품론 확산과 셧다운 장기화 우려로 전 세계 증시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며 코스피도 큰 타격을 받았는데요. 셧다운 종료를 위한 임시예산안이 미국 상원을 통과하면서 41일간 이어져 왔던 셧다운도 종료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바람이 불어왔죠.
너무 과열되는 거 아니야?
🪙 투자 대기자금이 86조 원?: 최근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면서, 증시로 유입 대기 중인 자금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금융투자협회가 집계한 투자자 위탁금은 지난 4일 기준 86조 8,220억 원에 달했는데요. 불어난 증시 자금 중 상당액은 은행에서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의 지난달 말 요구불 예금 잔액은 647조 8,564억 원으로, 한 달 사이 21조 8,675억 원이나 감소했죠.
요구불 예금: 급여 통장, 수시 입출식 예금 등과 같이 언제든 돈을 찾을 수 있는 예금입니다.
⚠️ 빚투 급증: 최근 빚을 내 투자하는 '빚투' 수요가 급증하는 등 투자 과열 조짐도 나타납니다. 대표적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치솟았는데요.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 2,165억 원으로, 사흘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주요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 잔액도 이번 달 들어 일주일 만에 1조 1,900억 원이나 늘어났는데요. 구체적으로는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1조 659억 원, 일반신용대출이 1,148억 원 증가했죠.
📉 상승장 속 인버스 매수 급증: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투자도 늘어나는 흐름입니다. 지난 10일,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는 'KODEX 200 선물 인버스'로, 1,111억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는데요. 3위 역시 인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로 291억 원어치가 거래됐죠. 지난 5일, 코스피가 장중 6%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자 주가 조정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자금이 몰렸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실적 뒷받침되니 괜찮다?
💼 호실적이 뒷받침한다: 다만, 기업 실적이 증시 상승을 충분히 뒷받침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나옵니다. 국내 주요 상장사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7일 기준 집계 대상 기업의 절반 이상인 88곳(59.9%)에서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거나 적자폭이 축소됐는데요. 특히 영업이익이 전망치를 1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곳은 50곳에 달했습니다. 삼성전자(+17.52%), LG전자(+13.87%), 포스코퓨처엠(+164.71%) 등 반도체와 AI,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호실적을 거뒀죠.
💄 화장품주는 부진: 한편, 화장품주는 대체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맥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4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하며 시장 전망치 557억 원을 23.3% 하회했는데요. 한국콜마 역시 영업이익이 583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680억 원)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증권가는 관세 리스크와 저가 제품 공세에 따른 경쟁 심화를 원인으로 보고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죠. 지난 11일, 코스맥스는 17.84% 하락한 15만 5,700원, 한국콜마는 3.64% 하락한 6만 3,6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에이피알(-6.2%), 아모레퍼시픽(-0.55%) 등 다른 주요 화장품주도 일제히 하락세를 탔죠.
📊 엇갈리는 코스피 전망: 증권사의 내년 코스피 전망치는 최소 4,500에서 최대 7,500까지 격차가 크게 벌어졌습니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최고치를 7,500으로 제시하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는데요. 반도체 업종의 호실적 지속과 코스피 영업이익 사상 최대치 경신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겁니다. 반면 키움증권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고려해 내년 코스피 최고치를 4,500으로 제시했죠. 전망치 격차가 3,000P에 달하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