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이번에는 특수가스 공급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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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이번에는 특수가스 공급난?

특수가스가 뭐야?

특수가스란 희토류처럼 극히 희소한 가스 또는 고도로 정제했거나 다양한 가스를 혼합한 가스를 뜻합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크립톤, 네온, 탄산가스 등이 있는데요. 최근 특수가스 공급 부족으로 반도체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크립톤과 네온 가스 등의 희귀 가스는 전쟁으로 공급이 제한되고 있어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네온가스는 반도체 제조 공정 중 노광 공정*에 사용되는데요. 2021년 말 병당 200만원에 거래되던 네온 가스는 최근 3,500만원 안팎에 거래 중인데, 이는 무려 17.5배 폭등한 가격입니다. 또한, 크립톤은 주로 반도체 식각 공정**에 사용되며, 2022년 4월 1kg당 가격이 1,546달러를 기록하며, 전달 419달러 대비 3.6배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회로 패턴을 웨이퍼(반도체의 회로기판)에 새기는 공정

**회로 패턴을 제외한 다른 나머지 부분을 제거하는 공정

왜 부족해졌을까?

러-우 전쟁으로 인한 중국산 의존도 상승

국내에서 사용되는 특수 가스의 대부분은 해외에서 수입해 오고 있는데요. 특수가스의 주요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돌입하면서 공급받을 수 있는 국가의 수가 제한되었습니다.  네온가스의 경우 중국에서 60%,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30%를 수입해오고 있었는데요. 크립톤은 중국에서 25%,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50% 가까이를 수입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이 어려워지며 중국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고,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폭등한 것이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중국도 최근 코로나 19가 심각해져 특수 가스 제조 공장에 대한 셧다운 조치를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공장 폐쇄로 인한 공급량 감소로 특수가스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옵니다.

 전반적인 환율 상승

원/달러 환율이 올해 1분기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최근 원/달러 환율은 1,270원대를 기록하면서, 전년 평균이었던 1,144원에 비해 크게 높아졌습니다. 시장에서는 높은 환율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높은 환율이 지속되면 수입 원료의 가격도 상승하게 됩니다. 특수 가스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에, 만약 환율이 계속해서 상승한다면 반도체 업체들의 원가 부담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선제적인 재고 확보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침공 당시 희귀가스 가격이 급등했던 전례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전쟁이 발생하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되었죠. 그래서 현재 삼성전자, SK 하이닉스는 재고량을 최소 3개월치 유지하여 최대한 원재료 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및 재사용 기술 개발

원재료의 공급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를 재활용, 재사용하는 방법도 제안되고 있습니다. 6년 전에도 네온이 부족했을 때 재활용 기술을 개발한 전례가 있었는데요. 그러나 당시 네온 부족 상황이 해소되어 기술 개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었죠. 따라서 공급 부족 사태가 지나치게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국내 업체들이 기술 개발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산화

해외 수입에 의존하지 말고 특수 가스 생산을 국산화하자는 방안도 제안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업체는 포스코인데요. 포스코는 2019년부터 반도체용 특수가스 전문 기업인 TEMC와 협력해 네온의 국산화를 추진해왔고, 올해 네온 생산 설비 및 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첫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며, 계속해서 크립톤, 제논 등 다른 반도체용 희귀가스의 국산화 기술 또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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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또한 반도체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요. 해당 현상의 원인과 업계에 미칠 영향 등을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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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Z

크립톤과 네온 같은 희귀 특수 가스 이외에도 탄산 가스와 같은 원자재 또한 부족해진 상황입니다. 탄산 가스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원료로, 반도체 공정 내에서 생기는 불필요한 찌꺼기를 씻어 내는 세정 공정에 사용됩니다. 탄산 가스는 국내 석유화학 공장의 시설 보수로 인해 공급난을 겪고 있는데요. 우리 기업들이 원자재 공급난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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