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홈플러스가 알짜 자산 익스프레스를 판 데 이어, 대형마트·온라인몰까지 매물로 내놨습니다.
- 직원 월급도 주지 못할 만큼 자금난이 심각하기 때문인데요.
- 다만, 인수 후보가 없어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익스프레스 이어 대형마트도 매물로
🏢 잔존사업부문 매각 착수: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몰을 포함한 잔존사업부문 매각에 나섰습니다. 앞서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던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에 넘긴 데 이은 결정인데요.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미 잠재적 매수 후보 기업에 공식 티저와 인수의향서를 발송하며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Super SuperMarket): 대형마트보다는 작고 동네 슈퍼보다는 큰 중간 규모의 유통매장을 말합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GS더프레시, 롯데슈퍼처럼 주로 주거 지역에 들어서 신선식품과 생필품을 파는 매장이 대표적인 SSM이죠.
티저: 매각 대상 기업을 잠재 인수자에게 처음 소개할 때 쓰는 1~2페이지 분량의 간략한 요약 자료입니다.
📜 공개입찰로 진행: 이번 인가 전 인수·합병(M&A)은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서울회생법원의 승인을 조건으로 추진됩니다. 홈플러스는 당초 모든 사업부를 한 번에 넘기는 통매각을 희망했지만, 막대한 인수 비용과 대형마트 업황 둔화 부담에 후보가 나서지 않으면서 무산됐는데요. 결국 익스프레스를 먼저 떼어내 판 뒤, 이제 본체까지 시장에 내놓으며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셈이죠.
💡 단숨에 업계 3위 될 수 있어!: 홈플러스 측은 대형마트가 없는 제3의 기업이 인수할 경우 단숨에 국내 대형마트 3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 6조 9,900억 원 가운데 익스프레스를 제외한 대형마트·온라인몰 매출이 5조 8,000억 원대에 달하기 때문인데요. 운영자금만 신속히 유입되면 점포를 정상 가동해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돈줄 마른 홈플러스, 메리츠와 정면충돌
🤬 두 달째 밀린 월급: 홈플러스가 매각을 서두르는 건 운영자금 공백이 현실이 됐기 때문입니다. 5월 급여일에도 4월 급여 일부만 지급했고, 밀린 물품 대금도 2,000억 원가량에 이르는데요. 자금난 우려에 납품마저 끊기면서 매대가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만 채워지거나 비어 있는 점포가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졌죠.
🔒 보증을 둘러싼 갈등: 홈플러스는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약 1,200억 원을 확보했지만, 잔금 정산에 두 달가량이 걸려 실제 유입된 자금은 아직 없습니다. 이에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1,000억 원 규모의 브릿지론을 요청했는데요. 메리츠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연대 보증을 조건으로 고수합니다.
브릿지론(Bridge Loan): 자금이 필요한 시점과 정식 대출이나 자금 조달이 이뤄지는 시점 사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단기로 빌리는 다리 역할을 하는 대출입니다. 주로 부동산 개발 사업 초기나 기업이 본격적인 자금이 들어오기 전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높은 금리를 감수하고 임시로 끌어다 쓰는 자금이죠.
😤 평행선 달리는 양측: 홈플러스는 처음엔 보유 부동산의 수익권을 담보로 제시했다가 거절당하자, 김광일 MBK 부회장의 연대 보증을 수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습니다. 김 부회장은 MBK 인사이자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관리인을 맡고 있어, 회사를 책임지는 경영진이 개인 보증까지 내놓은 셈인데요. 그러나 메리츠는 "무책임하고 수용할 수 없다"라며 이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정작 모회사 MBK와 실질적 오너인 김병주 회장은 빠진 채 전문 경영인 한 사람만 내세운 건 대주주의 책임 회피라는 주장이죠.
험로 예상되는 매각, 남은 과제는?
🙅 인수 후보가 없다: 시장은 이번 매각의 성사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봅니다. 그동안 후보로 거론된 쿠팡, 이마트, 롯데마트, GS리테일 등 유통 대기업이 하나같이 선을 긋고 있기 때문인데요. 쿠팡과 알리·테무 등 이커머스가 강세인 가운데, 의무휴업일 등 영업 규제에 묶인 오프라인 마트에 선뜻 지갑을 열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3분의 1 토막 난 자산가치: 부동산 가치를 둘러싼 시각차도 걸림돌입니다. 홈플러스는 보유 부동산을 4조 8,000억 원대로 평가했지만, 메리츠는 담보로 잡은 62개 점포 가치가 1조 5,000억 원대로 약 3분의 1 수준까지 급감했다고 반박하는데요. 자산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향후 인수 협상은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입니다.
👷 고용·노조 반발도 난제: 약 1만 7,000여 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고용 보장 문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홈플러스 노조는 정부와 여당의 정상화 약속을 촉구하며 지난 19일부터 단식 농성에 들어갔는데요. 법원이 정한 회생계획 인가 시한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번 매각의 성패가 홈플러스의 생존을 가를 것으로 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