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인에 K9 자주포 수출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인에 K9 자주포 수출한다
©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인에 K9 자주포 수출한다

JUNE
이슈 한입2026-09-01

🔎 핵심만 콕콕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31일 스페인 인드라시스템즈와의 K9 자주포 수출 계약을 공시했습니다.
  • 최근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미 육군에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기도 했는데요.
  • 한편, 모회사 한화의 주가는 인적분할 이후 상승세를 보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인 시장 진출

🇪🇸 서유럽 첫 수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스페인 방산업체 인드라시스템즈와 K9 자주포 수출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공시했습니다. 서유럽 국가에 K9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계약으로 북유럽과 동유럽에 집중돼 있던 K9 수출 지역이 서유럽까지 넓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주포: 포신과 차체가 하나로 결합돼 스스로 이동하는 대포입니다. 견인포는 차량이 끌고 가 진지를 구축한 뒤 사격해야 하지만, 자주포는 이동과 사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죠.

💰 6,675억 원 이상으로 추산: 이번 계약 규모는 6,675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수출 물량과 금액, 기간을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한국거래소 규정상 작년 매출액의 2.5%를 넘는 수주는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하는데, 이번 계약이 그 공시로 나온 만큼 최소 규모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한편, 인드라가 주도하는 스페인 포병 현대화 프로그램 전체는 최대 45억 1,600만 유로, 약 7조 7,0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죠.

🌍 열한 번째 수출국: 이번 계약으로 K9을 도입한 나라는 11곳이 됐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핀란드, 인도,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호주, 이집트, 루마니아 등에 K9을 수출했는데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K9의 점유율은 48%였습니다. 실전에서 검증된 성능과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신속한 공급과 후속 지원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미국에서도 호재 있었다면서?

🇺🇸 미 육군과 시제품 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에서도 계약을 따냈습니다.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지난달 19일 미 육군과 K9 차륜형 자주포 시제품 6문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계약 금액은 1억 30만 2,961달러, 우리 돈 약 1,417억 원입니다.

🪖 얼마나 큰 계약인데?: 이번 계약은 미 육군이 '기동 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라는 이름으로 추진하는 차륜형 자주포 도입 사업의 시제품 단계입니다. 실제 양산 단계로 넘어가면 사업비가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독일과 미국, 이스라엘 업체와의 경쟁 끝에 홀로 시제품 공급자로 뽑힌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여겨지죠.

💵 계약 딴 법인에 돈도 넣는다: 한편, 미국 방산시장 진입을 뒷받침하려는 움직임도 한창입니다. 한화 계열사가 한화디펜스USA와 투자법인 한화퓨처프루프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건데요. 출자액을 합치면 최대 2억 9,900만 달러, 약 4,150억 원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디펜스USA에 1억 4,900만 달러를 출자하는데, 그동안 이 법인에 투입한 누적 금액 1,597억 원보다 큰 규모죠. 한화퓨처프루프에는 절반인 7,500만 달러를 출자하고, 나머지 절반은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 한화솔루션이 분담합니다.

🏭 현지 생산 거점도: 미국에 생산 거점도 마련합니다. 지난 4월 3년 기한으로 임차한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의 유휴 공장에서는 이번에 수주한 시제품을 조립해 인도할 예정이고, 아칸소주에는 미군에 탄약과 추진제를 공급할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데요. 해양 방산에서는 1억 달러에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미 해군 함정과 핵추진잠수함 모듈을 제작하는 오스탈USA의 지분 100% 인수도 추진하며, 한화디펜스USA가 제시한 기업가치는 10억 5,000만 달러에서 12억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즘 한화 분위기도 좋다던데

📊 분할 후 4거래일 동안 34%: 한편, 최근 모회사 한화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습니다. 인적분할을 마치고 지난달 25일 거래를 재개한 한화는 기준가격 10만 600원에서 4거래일 연속 상승해 34.10% 올랐고, 31일에도 0.44% 오른 13만 5,500원에 마감했죠.

인적분할: 회사를 둘로 나눌 때 기존 주주가 지분율 그대로 두 회사의 주식을 나눠 받는 방식입니다. 회사가 신설법인 주식을 갖는 물적분할과 달리 주주가 직접 보유하죠. 성격이 다른 사업을 갈라 각각 평가받게 하려는 목적으로 쓰입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가치가 드러난다: 주가가 오른 배경으로는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가치가 이전보다 뚜렷하게 반영된다는 점이 꼽힙니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분 32.18%를 보유하고 있는데, 분할 전에도 한화의 투자자산가치 가운데 약 70%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차지했습니다. 여기서 보안과 반도체 장비, 유통 사업이 신설법인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그 비중은 더 커졌습니다.

복합 기업 디스카운트: 여러 사업을 거느린 기업의 주가가 각 사업 가치를 더한 것보다 낮게 평가되는 현상입니다. 사업 성격이 제각각이면 투자자가 전체 가치를 가늠하기 어렵고, 잘하는 사업이 부진한 사업에 가려지기 때문인데요. 이를 해소하려고 사업을 분리해 각각 평가받게 하는 방식이 쓰입니다.

🤝 공정위, KAI 지분 취득 승인: 같은 날 공정거래위원회는 한화그룹의 한국항공우주산업 주식 취득을 승인하면서 새로운 기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한화가 보유한 KAI 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9.90%와 한화시스템 4.98%,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 1.01%를 합쳐 15.89%로, 15%를 넘어 기업결합 신고 대상이었는데요. 공정위는 이 지분으로는 KAI 경영을 좌우할 지배력을 확보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다만 한화가 지분을 더 취득해 최대주주가 되거나, 임원의 3분의 1 이상 겸임하거나, 대표이사를 겸임할 경우엔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하죠. 이번 승인으로 이른바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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