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4조에 인수한 플랙트는 어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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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2.4조에 인수한 플랙트는 어떤 기업?

🔎 핵심만 콕콕

  •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업체 플랙트를 인수했습니다.
  •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급성장 중인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는 움직임인데요.
  • 반도체 사업 부진 속에서 신사업 발굴에 나선 모습입니다.

삼성전자, 공조업체 플랙트 2.4조원에 인수

🤝 8년 만의 조 단위 M&A: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독일 공조기기 업체 플랙트그룹의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 4천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2017년 이뤄졌던 오디오 및 자동차 전자장비 업체 하만 인수(약 80억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8년 만의 조 단위 인수·합병(M&A)이기도 한데요. 삼성전자는 인수 절차를 올해 내로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 공조기기(Air Handling Unit): 실내의 온도, 습도, 청정도 등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설비를 의미합니다. 에어컨이나 히터, 공기청정기, 환풍기 등도 공조기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최근 AI 시대 개막과 함께 데이터 센터 등 인프라 시설 수요가 증대하면서, 서버가 내뿜는 막대한 열을 식혀줄 공조기기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 인수·합병(M&A): 인수(Acquisition)와 합병(Merger)을 합쳐 일컫는 말입니다. 인수는 A 기업이 B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B 기업의 대주주가 되는 방법이고, 합병은 A 기업이 B 기업을 전부 사들여서 하나의 회사로 합치는 방법이죠.

🏢 유럽 최대 공조 업체 플랙트그룹: 1918년 설립된 플랙트는 유럽 최대 중앙공조 전문업체로, 대형 데이터센터, 병원, 공항 등 고정밀 공조가 필요한 시설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왔습니다. 최근에는 냉각수 분배 장치(CDU, Cooling Distribution Unit)를 포함한 액체냉각 방식의 고효율 냉방기술로 호응을 얻으면서 작년 연매출 약 7억 3천만 유로(약 1조 2천억 원)를 기록하기도 했죠.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유럽 공조 시장 내 입지를 단숨에 확보하게 됐습니다.

🌎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 삼성전자의 플랙트 인수는 기존의 가정용·상업용 에어컨 중심의 개별공조뿐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으로 건물 전체의 공기를 관리하는 중앙공조까지 아우르는 종합공조 체제로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작년 미국 냉난방 공조 기업 레녹스와 손을 잡고 북미 개별공조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이번 인수로 B2B 중심 대형 프로젝트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는데요. 노태문 DX 부문장 직무대행은 "AI·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종합공조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급성장 중인 공조 사업?

💨 공조 사업이 뭐야?: 공조(HVAC)는 냉난방과 환기, 습도·온도 제어 등 실내 환경을 조절하는 기술입니다. 중앙공조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건물 전체의 공기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효율과 관리 편의성이 높아 대형 상업 시설에서 널리 사용되는데요. 중앙공조 시장은 각종 친환경 에너지 규제 속에서 글로벌 수요가 갈수록 늘어나는 흐름입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P Global에 따르면, 중앙공조 시장은 연평균 8% 성장할 전망이죠.

📊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성장: 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등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로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수가 빠르게 느는 것도 글로벌 공조 수요를 끌어올립니다. 데이터센터 부문의 공조 시장은 2030년엔 무려 441억 달러(약 61조 7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이번에 인수한 플랙트의 강점 역시 초대형 데이터센터용 고효율 냉방 시스템에 있습니다.

🥊 공조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경쟁사인 LG전자는 삼성전자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조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발표하며,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공급 합의를 이끌어냈는데요. 싱가포르 투아스 지역의 초대형 물류센터에도 LG전자의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을 공급하는 등 시장 개척에 적극적입니다. 2030년까지 글로벌 톱티어 종합 공조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죠.

 

반도체 위기 속 미래 먹거리 발굴하는 삼성

📉 DS부문의 하락세: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작년 2분기 6조 4,510억 원을 기록한 뒤 쭉 하락하면서 올해 1분기에는 1조 1천억 원까지 내려앉았는데요. 이에 삼성전자도 반도체 중심이었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다양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모습이죠.

💰 일주일 사이 2건의 M&A: 삼성전자는 지난 6일에도 자회사인 하만을 통해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 5천만 달러(약 4,8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이번 플랙트 인수 계약까지 포함하면, 일주일 사이 2건의 M&A를 연달아 추진한 건데요. 단기 실적 회복보다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 시장의 반응은?: 하지만, 8년 만의 조 단위 M&A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인수 발표 당일(14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0.88%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인수 전략을 결정적 반전보다는 변화의 시작 정도로 받아들였다는 해석이 우세한데요. 중장기적인 전략 변화의 신호를 보여주는 M&A였지만, 여전히 많은 투자자는 핵심 사업인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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