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첫 전기차 루체, 뜻밖의 혹평에 곤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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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rrari

페라리 첫 전기차 루체, 뜻밖의 혹평에 곤욕?

CHAE
이슈 한입2026-05-29

🔎 핵심만 콕콕

  • 페라리가 창립 79년 만에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 '루체'(Luce)를 공개했습니다.
  • 다만 페라리답지 않은 디자인이라는 혹평이 쏟아지며 공개 직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는데요.
  • 루체의 흥행은 전기 슈퍼카 시장의 가능성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페라리 역사상 첫 전기차

⚡ 전동화 흐름에 올라탄 페라리: 페라리가 지난 2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브랜드 창립 79년 만에 처음으로 순수 전기차 '루체'(Luce)를 공개했습니다. 2022년 '멀티 에너지 전략'을 발표하며 전동화 전환을 예고한 지 4년 만에 마침내 완성차를 세상에 내놓은 거죠. 가격은 55만 유로(9억 6,392만 원)로 책정됐습니다.

👥 5인승도 처음: 루체는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4도어 5인승 차량이기도 합니다. 기존 내연기관 모델은 차체 중앙을 가로지르는 동력 전달 축 때문에 뒷좌석 중앙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웠는데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채택해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고르게 배치하면서 이 한계를 처음으로 넘어섰습니다. 덕분에 실내 공간도 한층 넓어졌죠.

⚙️ 한국 기업 기술이 핵심 부품으로: 루체는 바퀴 4개에 각각 모터를 탑재해 최대 1,050마력을 발휘하며, 제로백 2.5·최고 속도 310km/h·1회 충전 주행거리 530km 이상을 구현했는데요. 루체의 놀라운 성능에는 한국 기업의 부품도 한몫했습니다. 배터리는 SK온의 니켈망간코발트(NMC) 파우치형 배터리셀이 탑재됐습니다. 또한 차내에 있는 디스플레이 4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루체에만 독점 공급하는 OLED 패널로 채워졌습니다. 특히 운전석 계기판에는 두 장의 패널을 겹친 다층 구조가 업계 최초로 적용됐죠.

제로백: 자동차가 정지 상태(시속 0km)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합니다. 이 시간이 짧을수록 가속 성능이 뛰어난 차로 평가되는데요. 스포츠카나 고성능 전기차의 순간 가속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죠.

니켈망간코발트(NMC) 파우치형 배터리셀: 니켈·망간·코발트를 양극재로 쓰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알루미늄 주머니(파우치)로 감싼 배터리입니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를 늘리기에 유리하고, 얇고 가벼워 전기차에 널리 사용되지만 가격이 비싸고 충격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게... 페라리라고?

🍄 애플st 디자인이 독 됐다?: 루체의 디자인은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였던 조너선 아이브가 설립한 디자인 기업 러브프롬(LoveFrom)과 5년간 협업한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기존 페라리 특유의 낮고 날렵한 차체 대신 비교적 둥글고 볼륨감 있는 외관을 채택한 것이 논란이 됐는데요. 온라인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모욕" "충격적으로 밋밋하다" "10억짜리 애플카"라는 비아냥이 쏟아졌습니다.

🗨️ 전직 회장마저 등 돌렸다고: 1991년부터 2014년까지 페라리를 이끌며 회사를 부활시킨 것으로 평가받는 루카 디 몬테제몰로 전 회장도 공개 비판에 나섰습니다. 그는 이번 디자인이 페라리의 전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차라리 저 차에서 페라리 로고라도 떼버렸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는데요. 엔진음과 진동 같은 감성적 요소가 슈퍼카의 핵심인데, 전기차는 본질적으로 이를 구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잇따랐죠.

🧊 시장 반응도 차가워: 시장의 반응은 더욱 냉혹했습니다. 루체 공개 직후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서 페라리 주가는 8.5% 하락 마감했는데요. 공개 이전까지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가가 공개 직후 혹평이 쏟아지자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셈입니다. 다만, 주가 하락에도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혁신의 길을 이어가겠다며 의지를 다지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첫 전기 슈퍼카, 성공할 수 있을까?

🏎️ 쪼그라든 슈퍼카 시장: 최근 전 세계적으로 슈퍼카 시장은 위축되는 추세입니다. 올해 1분기 페라리의 글로벌 인도량은 3,4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는데요. 경쟁사인 포르쉐의 인도량 역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한 6만 991대에 그쳤습니다. 국내 시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페라리는 올해 1~4월 국내에서 75대를 판매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약 42% 감소했는데요. 람보르기니도 같은 기간 80대 판매에 그치는 등 판매량이 37% 줄었죠. 

🧠 경쟁사들은 전기차 전략 재조정 중: 전반적인 시장 침체로 인해 슈퍼카 업계는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전기차 전환보단 당장의 실적을 우선하는 분위기인데요. 람보르기니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를 출시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포르쉐 역시 공격적인 전기차 전환 전략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자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투자 비중을 다시 늘리는 모습입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활용하는 차량을 말합니다. 평소에는 전기차처럼 모터로 주행하지만 배터리가 소모된 이후부터는 기름으로 주행하는데요. 이 때문에 전기차보다 충전 걱정이 덜하죠.

⏳ 성패는 끝까지 지켜봐야: 페라리는 이번 루체를 통해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가와 젊은 자산가 등 새로운 부유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기존 우수 고객에게 구매 우선권을 주던 관행도 깨기로 했는데요. 국내에서는 현재 계약이 진행 중이며 차량 제작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인도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루체의 흥행 성적이 향후 전기 슈퍼카 시장 전체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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