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콜드월렛에서 대규모 해킹이 발생해 약 1,2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탈취됐습니다.
- 해커들이 콜드카드 Mk3에서 발생한 펌웨어 결함을 악용해 개인 키를 추측해 자금을 빼낸 건데요.
- 이번 사건으로 콜드월렛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일부 투자자들이 자금을 거래소로 옮기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안전지대가 뚫렸다
🚨 콜드카드 대규모 해킹: 가장 안전한 가상자산 보관 수단으로 꼽히던 콜드월렛이 대규모 해킹 공격에 뚫렸습니다.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 코인카이트가 만든 콜드카드 기기에서 비트코인이 무단으로 빠져나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3차 공격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만 8,900만 달러(약 1,200억 원)에 육박하고 피해를 본 지갑 주소는 4,500개를 넘어섰죠.
콜드월렛: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은 상태로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코인을 사용할 때 필요한 개인 키를 오프라인에 보관하기 때문에 온라인 해킹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꼽힙니다.
하드웨어 지갑: 가상자산을 사용할 때 필요한 개인 키를 보관·관리하는 지갑을 USB처럼 생긴 전용 기기로 구현한 장치입니다. 개인 키를 인터넷과 분리된 상태로 보관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콜드월렛으로 사용됩니다.
콜드카드: 코인카이트가 만든 비트코인 전용 하드웨어 지갑 브랜드입니다. 개인 키를 오프라인에서 보관하는 대표적인 콜드월렛 제품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 41분 만에 지갑 털려: 첫 해킹 공격은 지난달 30일 새벽, 단 41분 만에 이뤄졌습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1,196개의 지갑 주소에서 1,082.65BTC(당시 시세 약 7,020만 달러)가 한꺼번에 빠져나갔는데요. 해커들은 사전에 탈취하거나 예측한 개인 키로 여러 지갑의 자금을 대량으로 빼내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 갈수록 교묘해지는 공격: 첫 번째 공격 이후에도 해킹은 세 차례 더 이어졌고, 피해 규모는 계속 커졌습니다. 해커들은 한 번에 큰돈을 빼가는 대신 여러 번에 나눠 조금씩 인출하고, 훔친 돈을 여러 지갑으로 흩어 보내는 수법을 사용했는데요. 돈의 이동 경로를 일부러 복잡하게 만들어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려는 목적이었습니다.
해커는 어떻게 지갑을 열었나
🔓 비밀 문구 생성 과정이 문제: 이번 공격은 콜드카드 Mk3의 펌웨어에서 시작됐습니다. 2021년 3월부터 배포된 Mk3의 4.0.1~4.1.9 버전 펌웨어에서 지갑을 처음 만들 때, 개인 키의 바탕이 되는 비밀 문구(시드)를 생성하는 방식에 결함이 있었는데요. 원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도록 무작위로 만들어져야 하지만, 일부 시드가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생성된 겁니다. 해커들은 이 틈을 이용해 기기를 직접 해킹하지 않고도 개인 키를 추측해 자산을 빼낼 수 있었죠.
펌웨어: 하드웨어 장치에 내장돼 그 장치의 기본 동작을 직접 제어하고 운영하는 특수 소프트웨어입니다. 콜드월렛에서는 기기를 작동시키고, 처음 사용할 때 비밀 문구(시드)를 생성하는 역할도 담당합니다.
비밀 문구(시드): 콜드월렛을 복구할 때 사용하는 12~24개의 단어로 된 복구용 비밀번호입니다. 이 문구를 바탕으로 개인 키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시드가 노출되면 보관 중인 가상자산도 함께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 수수료 더 내고 돈부터 빼냈다: 해커들은 비트코인을 옮길 때 드는 네트워크 수수료를 평소보다 30~75배 높게 설정했습니다. 비트코인 거래를 확인하는 채굴자는 보통 수수료가 높은 거래를 먼저 처리하는데요. 해커들은 이를 악용해 다른 조치가 이뤄지기 전, 탈취한 자금을 빠르게 이동시켰죠. 첫 공격에서 탈취한 비트코인은 4개의 수집용 주소로 나뉘어 전송됐고, 아직 외부로 보내거나 현금화되지는 않은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 새 지갑으로 옮기세요: 제조사 코인카이트는 이번 펌웨어 결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 규모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공격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죠. 또한, 코인카이트는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결함을 수정한 새로운 펌웨어를 긴급 배포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문제가 있는 펌웨어로 생성된 시드는 업데이트만으로 안전해지지 않습니다. 이에 해당 이용자들에게는 새로운 시드를 생성한 뒤 자산을 새 지갑으로 옮길 것을 권고했습니다.
신뢰 잃은 콜드월렛
⚠️ 경고보다 해킹이 먼저였다: 앞서 코인카이트는 지난달 30일 밤, 버전 4.0.1 이후 Mk3로 시드를 생성한 이용자들의 자금이 위험할 수 있다며 공식 보안 경고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격은 이 경고가 나오기 전인 30일 새벽부터 이미 시작된 상태였는데요. 결국 많은 이용자가 위험을 알기도 전에 피해를 본 셈입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제조사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 거래소로 대피하는 투자자: 이번 사건 이후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달라졌습니다. 그동안은 거래소 해킹을 우려해 코인을 콜드월렛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콜드월렛의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오히려 거래소로 자금을 옮기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10BTC 미만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거래소 입금량은 하루 7,300BTC로 올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죠.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의 원인으로 이번 대규모 해킹을 꼽았습니다.
🔍 모든 콜드월렛이 위험한 건 아냐: 다만, 업계에서는 모든 콜드월렛의 문제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이번 해킹은 콜드카드 Mk3의 일부 펌웨어에서 발생한 취약점을 노린 사례로, 모든 하드웨어 지갑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건데요. 다만 어떤 콜드월렛이든 시드가 노출되거나 예측 가능해지면 자산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하죠. 그만큼 철저한 시드 관리와 최신 펌웨어 사용이 중요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