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만에 7% 폭락한 이유는?
코스피, 하루 만에 7% 폭락한 이유는?
© 연합뉴스

코스피, 하루 만에 7% 폭락한 이유는?

JAY
이슈 한입2026-10-16

🔎 핵심만 콕콕

  • 코스피가 15일 7.57% 급락한 5,554.22로 마감하며 두 달 반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 AI 투자 수익성 논란과 미국 물가 쇼크가 겹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10% 안팎 추락했는데요.
  • 상반기 97% 올랐던 코스피는 7월 이후 주요국 중 가장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검은 목요일, 코스피 5,500선까지 밀렸다

📉 두 달 반 만에 최대 낙폭: 코스피가 15일 전날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장을 마쳤습니다. 하락폭과 하락률 모두 지난 7월 28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가장 컸는데요. 장중에는 5,450.81까지 밀리며 5,500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6일부터 7거래일 연속 하락한 코스피는 이 기간에만 1,449.52포인트(21%) 빠졌죠. 7거래일 연속 하락은 2024년 9월 이후 2년여 만입니다.

🚨 사이드카에 서킷브레이커까지: 장 초반 급락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매도 사이드카가 차례로 발동됐습니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급변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잠시 막는 장치인데요. 이후 두 지수가 8% 넘게 폭락하자 매매를 20분간 전면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걸렸습니다. 양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지난 7월 29일 이후 처음이죠. 코스닥 지수도 63.06포인트(7.65%) 내린 760.82로 마감하며 800선을 내줬습니다.

사이드카: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변동할 때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중단하는 제도입니다. 선물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발동해 시장의 과열을 진정시키죠.

서킷브레이커: 주가가 급격히 폭락할 때 주식시장 전체의 거래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제도입니다.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하락하면 1단계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중단됩니다.

💸 하루 새 시총 400조 원 증발: 증시가 휘청이면서 국내 상장사 시가총액도 하루 만에 400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코스피 시총은 375조 9,350억 원, 코스닥 시총은 34조 9,640억 원 감소해 두 시장을 합치면 410조 8,990억 원이 사라졌는데요.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3조 6,340억 원을 팔아치우며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 2,886억 원, 1조 6,906억 원을 사들이며 외국인 매물을 받아냈죠.

 

반도체 투톱이 무너진 이유는?

🔌 삼성전자·SK하이닉스 10% 안팎 추락: 지수 하락을 주도한 건 반도체 대형주였습니다. 삼성전자는 9.48% 내린 21만원, SK하이닉스는 11.06% 내린 126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지난 7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는 24%, SK하이닉스는 31% 떨어졌습니다. 외국인이 이날 두 종목에서만 2조 5,000억 원 넘게 순매도한 영향이 컸죠. SK하이닉스 시총은 7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1,000조 원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 AI 투자, 돈이 안 된다?: 급락의 배경에는 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약 1조 달러에 이어 2027~2030년에 6조 달러의 AI 인프라 투자가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투자비를 회수하고 12%의 수익률을 내려면 2030년까지 8조 5,000억 달러의 매출이 필요하지만, 실제 AI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 6,0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빅테크의 출혈 경쟁이 투자 규모만큼 수익을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셈이죠.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엔비디아(-3.16%), 마이크론(-4.08%) 등 반도체주가 줄줄이 내렸습니다.

📊 미국 물가 쇼크도 한몫: 예상을 웃돈 미국 물가 지표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는데요.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1% 뛴 영향이 컸지만, 에너지 외 품목도 전반적으로 올랐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AI 관련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죠.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증설에 따른 공급 확대 우려까지 겹쳤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onsumer Price Index, CPI):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예요. 물가 상승률을 파악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죠.

 

주요국 중 가장 가파른 조정

🌏 일본 증시도 역대급 하락: 충격은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번졌습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4.9% 하락한 64,425.95로 마감하며 역대 3위 낙폭을 기록했는데요. 반도체 장비업체 어드반테스트(-14.95%), 낸드플래시 제조사 키옥시아(-12.32%), 소프트뱅크그룹(-9.32%) 등 AI·반도체 관련주가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특히 키옥시아는 지난 6월 약 60조 엔이던 시가총액이 4개월 만에 약 20조 엔으로 3분의 1 수준이 됐죠.

📈 상반기 97% 올랐던 코스피: 그중에서도 코스피의 낙폭은 유독 가팔랐습니다. 올해 1~6월 코스피는 97% 올라 일본 닛케이(35%), 미국 나스닥(13%)을 크게 앞서는 상승률 1위였는데요. 하지만 7월 1일부터 10월 14일까지 코스피가 28% 떨어지는 동안 나스닥은 3% 오르고 닛케이는 4%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고점 대비 낙폭도 40%를 넘어 닛케이(10.53%)를 크게 웃돌죠.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외국인 자금 이탈을 키웠다고 분석합니다.

😰 개미들은 손절 시기도 놓쳤다: 7거래일 연속 하락에 개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할지 버텨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망연자실한 분위기입니다. 대출까지 받아 반도체주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대출금을 넘어섰다는 사연도 나오는데요. 정부의 국내 증시 복귀 독려에 투자했다가 다시 미국 증시로 옮겨야 하나 고민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습니다. 다만,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인 SOXL이 14일 13.35% 급락하는 등 서학개미 역시 손실을 피하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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