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친화적인 케빈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습니다.
- 지명 직후, 단기간 급등했던 금과 은 가격은 하루 새 각각 10%, 30% 하락했는데요.
- 케빈 워시는 취임 후 단기간 금리 인하에 나설 전망입니다.
차기 연준 의장에 케빈 워시 지명
🔎 케빈 워시, 그는 누구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공식적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했습니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 2006년 35세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연준 이사가 된 인물로, 2009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통화정책 결정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미국 상원에서 인준이 통과되면 워시 후보자는 5월 퇴임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뒤를 이어 연준을 이끌게 됩니다.
🧐 그나마 나은 선택이라고?: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입니다. 후보로 거론되던 다른 인물보다 시장 친화적이고, 연준 독립성을 유지할 수도 있으리라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워시 후보자는 모건 스탠리 인수합병 부문 부사장,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수석 보좌관 등 월가와 정부 요직을 두루 거쳤는데요. 2010년 연준의 2차 양적완화(QE) 당시 이사회 멤버 중 유일하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한 점도 눈에 띄죠. 이런 배경 덕에 향후 트럼프의 과도한 금리 인하 요구에 반대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 것입니다.
양적완화(QE): 중앙은행이 국채 등을 매입해 시중에 자금을 대량으로 공급하는 통화정책으로, 경기 부양을 위한 대표적인 정책 수단입니다. 시중에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금리가 하락하고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만 물가 상승의 가능성도 존재하죠.
🏦 연준 독립성 논란은 여전: 다만, 워시 후보자와 트럼프 대통령 간 긴밀한 관계가 독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워시 후보자의 장인인 로널드 로더는 트럼프 대통령과 펜실베이니아대 동문이자 든든한 정치자금 후원자입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폴 그루그먼은 워시 후보자를 두고 자신의 경제학적 견해가 아닌, 정치적인 요소에 결정을 맡기는 ‘정치적 동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민주당 정권 시절 긴축을 줄곧 주장한 그가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금리 인하에 호의적이란 점을 지적하는 이야기죠.
안전자산, 위험자산 모두 충격
💥 귀금속 역대급 폭락: 다만, 워시 후보자의 지명에 국제 귀금속 시장은 크게 요동쳤습니다. 특히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에 랠리를 이어오던 국제 금·은값이 크게 떨어졌죠.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선물 가격은 장중 30% 넘게 폭락하며 46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전장보다 9.5% 감소한 온스당 4,883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 전날 사상 처음으로 5,500달러선을 돌파하며 고점을 높인 지 하루 만에 벌어진 참사입니다.
⚠️ 줄어든 연준 독립성 우려가 원인: 금·은값이 폭락한 것은 워시 후보자가 예상보다 매파(긴축선호)적일 것이란 분석 때문인데요.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요구에 우호적인 인물을 차기 의장으로 지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약세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대한 투자가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워시 후보자가 과거 인플레이션을 경계하던 매파였다는 점이 알려지며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이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줄어들었는데요. 이에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가 대거 청산되면서 가격이 폭락했죠.
매파: 물가 상승을 경계하며 금리 인상이나 긴축 정책에 적극적인 입장을 말합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경기 둔화나 시장 충격도 감수할 수 있다는 시각을 갖죠. 반대로 비둘기파는 경기 부양과 고용 안정을 더 중시해, 금리 인상에는 신중하고 완화적 정책을 선호합니다.
레버리지 투자: 자기 자본에 대출이나 파생상품을 더해 투자 규모를 키우는 방식입니다. 수익이 나면 이익이 크게 늘지만, 반대로 손실도 배로 커질 수 있는 고위험 투자입니다.
🪙 가상자산 회피 성향 강해져: 한편, 위험자산 역시 워시 후보자 지명이 불러온 파장을 피해 갈 수 없었습니다. 지명 소식 이후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9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비트코인이 대표적입니다. 이는 작년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만 6,000달러 대비 약 38% 하락한 수준인데요. 전문가들은 통화 긴축을 선호한 워시 후보자의 이력이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분석합니다. 높은 금리가 유지되면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을 상대적으로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곤 하죠.
케빈 워시의 연준은 어떤 모습일까?
📉 단기에는 금리 인하할 듯: 전문가들은 워시가 취임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합니다. 워시 후보자는 줄곧 언론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를 주저하는 파월의 연준을 비판한 바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주장에 동조해온 만큼 취임 직후 금리를 서둘러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죠. 월가는 파월 의장 퇴임 후인 6월 이후 첫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봅니다.
💵 시장 충격 최소화, 가능할까?: 워시 후보자는 취임 직후부터 쉽지 않은 과제를 마주할 전망입니다. 그는 그동안 연준의 양적완화가 시장 신호를 왜곡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작년 언론사에 기고한 칼럼에서 연준이 가진 자산을 축소할 시 기준금리를 더 낮게 유지할 여력이 생긴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연준이 채권을 팔거나 만기 채권에 대해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유 자산을 축소하면,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면서 자금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워시 후보자는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여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마주하게 됐죠.
🇰🇷 워시의 선택에 달린 한은의 고민: 향후 워시 후보자의 결정에 따라 한국은행(한은)의 통화정책도 달라질 전망입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나서면 한·미 금리차가 줄며 원화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부담을 비교적 덜 수 있는데요. 반면 워시 후보자가 물가 안정이라는 중앙은행 본연의 임무를 위해 금리 인하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강달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환율 상승을 방어해야 하는 한은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