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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주가에 불붙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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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주가에 불붙은 이유는?

JUNE
산업 한입2026-02-25

💡 3줄 요약

  • 올해 KRX 증권지수가 연초 대비 약 96% 급등하는 등 증권주의 질주가 이어집니다.
  • 거래대금 폭증과 증시 호황 덕분에 5대 증권사 모두 작년 연간 순이익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호실적을 거두기도 했는데요.
  • 증시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며, 이외에 다른 영역에서도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증권주를 향한 기대감이 차오릅니다.

'육천피' 시대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최근, 반도체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것이 증권주입니다. 지난 19일, 무더기로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 증권주의 상상을 넘어서는 상승세를 반증하는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상상인증권, SK증권, 현대차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수많은 증권주가 상승세를 탔습니다. 업계 대장주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은 7만 원대의 벽을 넘어섰죠. 이 과정에서 전통의 은행계 대장주인 하나금융지주(35조 1,526억 원)와 우리금융지주(28조 9,226억 원)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금융업계 시가총액 순위를 뒤흔들었는데요. 금융업계의 상황에도 대격변이 찾아온 것입니다. 이렇게 증권주 전체가 주목받는 것은 단순히 증시가 불타고 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오늘 <산업 한입>에서는 최근 증권주 급등의 배경부터 주요 증권사별 관전 포인트, 그리고 증권업 전망까지 살펴보겠습니다.


반도체보다 증권주?

📈 증권주, 반도체 두 배?

올해 증권주의 상승세는 가히 폭발적입니다. 지난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연초 대비 약 96% 급등했는데요.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최근 국내 증시 랠리를 주도했던 반도체마저 뛰어넘는 기록입니다. 같은 기간 증권지수의 상승률이 KRX 반도체 지수 상승률(48.6%)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인 것이죠. 보통 고배당주로 꼽히는 은행주가 묶여 있는 KRX 은행지수(36.8%)와 비교해도 최근 증권주의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입니다.

 

💰 주식 거래 늘어난 덕분이지

이런 증권주 강세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는 것은 작년부터 이어져 온 주식 거래의 폭발적인 증가입니다. 증권업은 시장 거래가 활발해질 때 가장 먼저 실적이 개선되는 업종으로 평가받습니다. 거래대금이 늘어나면 많은 증권사의 주 수입원인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하기 때문인데요. 개인 투자자의 매매가 활발해질수록 신용융자 이자와 금융상품 판매 수익도 함께 확대됩니다. 증시가 활황을 띨수록 증권사의 수익 구조는 더 탄탄해지는 구조입니다.

최근 유례가 없을 정도로 뜨거운 증시 분위기가 비단 올해 초의 일만인 것도 아닙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코스피의 상승세가 상당히 매서웠죠. 작년 코스피가 연간 상승률 75.89%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거래 규모 역시 늘어났습니다. 작년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10조 7,000억 원) 대비 57.1% 급증한 16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죠. 

여기에 올해 증시는 말 그대로 역사에 남을 하루하루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KRX 약 42조 원, 넥스트레이드(NXT)가 약 20조 4,000억 원으로 둘을 합치면 62조 3,0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당연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전월 대비 89.1% 급증한 수치며 작년 4분기 월평균 수치와 비교해도 68.1% 늘어난 수치입니다. 다른 지표 역시 긍정적입니다. 지난달 고객예탁금은 106조 원으로 전월 대비 20.7% 증가했고, 신용공여 잔고는 전월 대비 9.9% 증가한 56조 4천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코스피 지수가 6,000에 육박할 정도로 국내 주식 시장의 분위기는 식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증권업계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꺾일 수 없는 환경인 것입니다.

 

🔄 정책 기대감에서 실적으로 이어진 선순환

증시 호황 덕분에 정책 변화에서 시작된 증권주의 상승 동력이 실적으로 전환되는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상법 개정 등 정책 변화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증권주가 시장의 관심을 끌며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고, 실제로 증시의 성장이 증권사의 호실적으로 이어지면서 증권주의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되는 과정을 거쳤다는 설명인데요. 역사적인 연초를 맞이한 올해 기록을 반영하지 않고, 작년의 수치만 살펴봐도 증권업계의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된 모습입니다.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국내 5대 상장 증권사의 작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1.45% 증가한 총 6조 7,62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상 최초로 5개 증권사 모두가 연간 순이익 1조 원을 넘겼다는 점도 이목을 끌죠. 2024년, 연간 순이익 1조 원을 넘어선 것은 오직 한국투자증권 하나였던 모습과 대비되죠. 단순히 대형 증권사의 분위기만 좋은 것도 아닙니다. 이들을 포함한 27개 국내 증권사의 작년 합산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47% 증가한 10조 2,309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주요 기업의 목표주가가 연이어 상향 조정되는 것도 어색한 일이 아니죠.

 

증권사별 성적표, 누가누가 잘했나

🏆 한국투자증권: 나야, 최초 2조 클럽

순이익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증권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당연 한국투자증권입니다. 2024년에도 유일하게 연간 순이익 1조 원을 지켰던 기업인 만큼, 2025년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업계 최초로 순이익 2조 원의 벽을 넘어서며 '2조 클럽'의 시작을 알린 것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영업이익 2조 3,427억 원, 순이익 2조 1,03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각각 전년 대비 82.5%, 79.9% 성장한 수치죠.

한국투자증권은 전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부문별 순영업수익이 △ 브로커리지(+39.6%) △ 자산관리(+29.1%) △ IB(+14.9%) △운용(+76.3%)으로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자랑한 것입니다. 운용 부문의 성장세는 특히 눈여겨볼 지점이기도 합니다. 발행어음 잔고가 확대되고, 작년 말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죠.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이익을 만들어내는 구조와 실행력이 한 차원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단순히 증시 호황에만 기댄 결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브로커리지: 주식채권선물 등 금융상품을 고객이 매매할 수 있게 연결하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 말입니다.

발행어음금융사가 필요한 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어음입니다이때 어음은 돈을 빌린 뒤갚을 것을 약속하며 발행하는 증서인데요은행 예금처럼 원금과 이자를 약속하기에 단기 투자에 많이 이용되는 상품입니다.

종합투자계좌(IMA): 고객이 증권사에 예탁금을 맡기면 증권사는 기업 대출, 회사채 등 다양한 기업 금융 상품에 예탁금을 투자해 이익을 내는 상품입니다. 사실상 예금처럼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으면서 더 높은 수익률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을 향한 증권가의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역대 최대 실적 발표 이후 모회사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상향 조정됐는데요. 신한투자증권은 25만 원에서 35만 원으로, 키움증권은 26만 원에서 31만 원으로, 삼성증권은 27만 원으로 각각 올려잡았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는 것은 업계 1위가 유력한 자기자본입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약 12조 원으로 2위 미래에셋증권(약 10조 3,000억 원)을 넘어선 상황이며, 올해도 1위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여기에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초 1조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까지 단행하면서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을 한층 더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 미래에셋증권: 대장주는 나라고

주식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증권주는 단연 미래에셋증권입니다. 지난 24일 기준, 시가총액이 약 41조 원을 넘어서는 증권업계의 절대 강자인데요. 2위 한국금융지주와의 격차가 약 24조 원에 달할 정도입니다. 연초 2만 원대 중반이었던 주가가 두 달도 안 돼 7만 원대까지 치솟은 셈이니 최근 상승세가 그만큼 가팔랐죠.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역시 견조합니다. 작년 당기순이익 약 1조 5,900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특히 해외 법인의 세전이익이 전년 대비 200% 급증하며 4,981억 원을 달성한 점이 눈에 띕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시작한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의 성과가 돋보이는데요. 한편, 스페이스X, xAI 등 해외 혁신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대성공으로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자기자본투자 부문에서만 6,450억 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죠. 이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의 주가가 계속해서 오른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주주환원 정책도 한층 강화했습니다. 지난 24일, 이사회에서 6,354억 원 규모의 주주환원안을 결의했는데요. 현금배당 약 1,744억 원, 주식배당 약 2,909억 원에 자사주 소각까지 더한 규모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한 것이죠.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환원 성향이 약 40%에 달할 정도로 주주의 이익을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 키움증권: 역대급 불장, 내가 이득이야

한편, 이번 증시 호황을 가장 반기는 증권사를 꼽으라면 키움증권이 손을 듭니다. 올해 증권업종 리포트를 살펴봐도 키움증권을 다룬 보고서가 1월에만 15건으로 가장 많았는데요. 전부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상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 역시 매우 호의적입니다. 교보증권은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키움증권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지목했고, 하나증권도 목표주가 54만 원을 유지하며 BUY 의견을 냈죠. 이유는 명확합니다. 키움증권이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점유율 23.6%로 20년 넘게 1위를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거래대금이 폭증하는 강세장에서 큰 수혜를 누리는 구조인데요. 증권가의 분석에 따르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 원 증가할 때마다 키움증권의 주당순이익(EPS)이 1%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강점은 작년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키움증권은 당기순이익 1조 1,150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순이익 1조 클럽'에 입성했는데요. 순영업수익도 창사 이래 최초로 2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키움증권은 수익 구조 다변화에도 속도를 냅니다. 작년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뒤 내놓은 첫 상품이 일주일 만에 완판되는 등 잠재력을 발휘했는데요. 3,000억 원 규모의 목표 물량을 모두 소화해낸 것이죠. 업계에선 향후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이 6조 9,000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습니다.

키움증권 역시 최근 주주환원에 적극적입니다. 키움증권은 2024년 증권사 중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던 기업인데요. 자사주 소각 목표치나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등 기존 계획 달성에 거의 성공한 상태죠. 이에 상반기 중 발표될 새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서 배당성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모입니다.

 

증권주, 앞으로도 웃을 수 있을까?

📊 칠천피 갈거니깐

증권주의 상승세를 이끈 증시 호황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달에도 종가 사상 최고치를 계속해서 경신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죠. 증권가에서 바라보는 증시 전망도 밝은 편입니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이익 성장에 주목하며 코스피 상단을 7,900까지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글로벌 12개국 광의통화(M2) 합산이 118조 달러로 사상 최고를 찍었고, 국내 고객 예탁금도 103조 원을 넘어서는 등 시장을 뒷받침할 유동성 역시 충분하다는 분석입니다.

증시를 제외하고 봐도 올해 증권업 전반을 기대할 요소는 충분합니다. AI·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성장세와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이 추가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데요. 대형 증권사가 자본을 키우면서 발행어음, IMA, 기업신용공여 같은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하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돈을 버는 채널 자체가 주식 위탁거래 외에도 다양한 분야로 퍼지는 흐름이죠.

 

⚠️ 당연히 과제가 없는 건 아냐

다만, 주의해야 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대표적인데요. 금융당국이 PF에 대한 자본 규제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죠. 예전처럼 위험을 감수하고 수익을 내기에는 어려워진 점을 인지해야 하죠. 개인정보보호 역시 증권업계가 신경써야 할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이슈가 된 문제기도 한데요. 향후 증권업 전반의 보안 체계에 대한 관리나 감독 역시 강화될 전망입니다. 소비자의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향후 개인정보보호에 얼마나 힘을 쓰냐도 중요한 문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 증권주, 가치 평가의 기준도 바뀐다?

한편, 최근 증권주의 주가가 빠르게 급등하면서 증권주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보통 금융주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때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PBR 1배 이하가 일반적으로 저평가의 기준으로 꼽혔죠. 다만, 최근 랠리가 이어지며 대형 증권주 대부분이 이 선을 넘어섰습니다. 증권주가 단체로 급등했던 지난 19일 종가 기준, 미래에셋증권(3.25배), 키움증권(2.04배), NH투자증권(1.61배), 한국금융지주(1.47배), 삼성증권(1.30배), 한화투자증권(1.07배) 등 기존의 잣대로 추가 상승 여력을 평가하기가 어려워진 것입니다.

이에 최근에는 증권주도 PER(주가수익비율)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듭니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주가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며, 전반적인 업황이 긍정적인 만큼 자본 훼손에 대한 우려도 거둘 수 있는 환경이라는 지적인데요. 최근 미래에셋증권처럼 실적을 살펴보는 것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증권주는 올해 들어 반도체마저 넘어서는 압도적인 상승세로 시장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습니다. 역대급 실적과 밸류업 흐름, 거래대금 폭증까지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인데요. 과연 증시의 질주와 함께, 증권주의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가 궁금해질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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