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진심을 담다, 안다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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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다미로

영화에 진심을 담다, 안다미로

한국에 등록된 영화 수입·배급사300곳이 넘습니다. 다양한 영화 수입사가 총성 없는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안다미로는 작은 규모임에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영화 수입·배급사입니다. 많은 팬이 있는 <아멜리에>를 수입했고, 평론가 호평을 받은 <우연과 상상>, <애프터썬>을 배급했습니다. 예술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에겐 에릭 로메르, 앨프레드 히치콕과 같은 감독의 특별전으로 잘 알려져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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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급 전쟁 속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쌓은 안다미로의 노력이 궁금했습니다. 송파구에 위치한 안다미로 본사 근처에서 임나경 대표를 만났습니다. 임나경 대표는 영화 마케팅 회사에서 일하던 중 안다미로에 합류했고, 현재는 대표로 있습니다.

🎥 수입사와 배급사, 무슨 차이일까?

🔎 수입사: 영화 제작사가 참여한 해외의 필름마켓에서 영화의 국내상영권을 구입해 국내에서 개봉시키는 회사입니다.

🔎 배급사: 수입사와 극장의 중간 위치에서 개봉 관련 사항을 총괄합니다. 배급할 영화를 고르고, 시기를 정하고, 스크린 수를 확보하고, 수익금을 정산하는 과정을 모두 주관합니다. 안다미로는 수입·배급 두 역할을 모두 하고 있습니다.


안다미로가 영화 시장에서 살아남는 법

🍊 Orange: 영화 시장이 예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관객 수도 많이 줄었고, 블록버스터를 제외한 다양성 영화가 위기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임나경 대표: 맞아요. 관객들의 성향도 많이 달라졌어요. 예술 영화는 특히 더 그래요. 예전엔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자주 찾았어요. 하지만 티켓 가격이 오른 것도 있고, 그 외에도 여러 이유로 요즘은 확신 없이는 표를 사지 않는 경향이 뚜렷해요. 자신의 취향이 확실히 반영된 영화만 보곤 하죠.

 

🍊 Orange: 안다미로는 큰 수입·배급사가 아님에도. 위기를 버티며 오랜 기간 살아남았습니다. 생존할 수 있었던 안다미로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임나경 대표: 좋은 영화를 가져오는 수입·배급사가 많아요.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려면 이익을 창출해야 합니다. 자연스레 생존법도 많이 고민했어요. 우선 인기 있는 신작을 노리기엔 너무 경쟁이 심했죠. 그래서 안다미로는 두 가지 부분에서 차별화를 뒀어요. 바로 재개봉과 특별전입니다. 이전에도 한국 시장에서 이터널 선샤인과 같은 재개봉 영화의 결과가 좋았어요. 그래서 다양한 장르의 재개봉 영화를 소개하려고 했죠.  


(좌) 에릭 로메르 특별전 (우) 히치콕 특별전 포스터 © 안다미로 

두 번째는 특별전입니다. 재개봉을 할 때 감독의 여러 영화를 가져와 극장과 협업하고 싶었어요. 다른 영화도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이 분명히 있으리라 판단했던 것이죠. 그렇게 시도한 앨프레드 히치콕 특별전의 반응이 좋았어요. 관객도 다음 특별전에 대해 궁금해하기 시작했죠. 이제는 특별전이 우리 회사의 정체성이 됐어요. 극장의 프로그래머 분이 먼저 다음 특별전에 대해 여쭤볼 정도예요. 안다미로는 앞으로도 저희만의 생존 전략인 특별전을 계속 기획하려 합니다.

 

🍊 Orange: 기간을 정해두고 특별전을 한다면 언제 내려갈지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요.

🎙️임나경 대표: . 맞아요. 영화는 개봉일만 정해져 있지 막을 내리는 날은 따로 없어요. 짧게는 일주일, 길면 한두 달 뒤에 사라지죠. 영화가 언제 막을 내릴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관객 모습을 많이 봤어요. 물론 OTT 라는 대체재도 있지만, 영화를 극장에서 보고 싶어 하는 관객도 여전히 많아요. 저 또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그 영화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특별전은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늘려 주고 있어요.

 

🍊 Orange: 요즘은 OTT와 같은 스트리밍,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영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마침 OTT 이야기를 하셨으니 여쭤보면, 이런 상황에서 재개봉 영화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임나경 대표: 이제 영화관의 의미는 더 특별해졌어요. 보는 영화가 곧 자신의 정체성이 되는 시대입니다. 관객은 특정 영화관을 선택해 가고, 후기를 올려요. 영화관에서 보낸 하루를 추억으로 간직하죠. 저희 영화는 예술극장에서 관람 후 SNS에 후기를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재개봉 때 OTT가 전혀 걸림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나중에 별도로 OTT나 다운로드 등을 통해 소장하시는 관객이 많아요.

 

🍊 Orange: 이런 변화가 주는 다른 장점이 있을까요?

🎙️임나경 대표: 안다미로가 수입했다는 이유로 영화를 봐주시는 분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안다미로의 고정적인 팬이자 소비층이 생긴 것이죠. 덕분에 저희가 하고 싶은 것들을 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멜리에> 의 한 장면 © 안다미로 

🍊 Orange: 재개봉 영화를 들여올 때 신경 써야 하는 점이 있을까요?

🎙️임나경 대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재개봉 영화는 신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들어요재개봉작 같은 경우엔 이미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있거든요. 시기만 잘 맞고 좋아하는 관객들이 충분하다면 언제든지 영화 개봉이 가능해요. 새롭게 배운 점도 있습니다. 아멜리에를 20년 만에 재개봉했을 때, 신작인 줄 알고 관람한 분이 많았어요. 젊은 층에겐 새로웠던 거죠. 어떤 영화는 오히려 젊은 층이 더 많이 볼 때도 있어요. 그래서 재개봉 영화도 신작과 비슷한 방식으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홍보하는 중입니다.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다

🍊 Orange: 안다미로는 커뮤니케이션이 장점인 회사로 꼽혀요. SNS 활동도 활발하시잖아요.

🎙️임나경 대표: 저희는 SNS 관리를 홍보 대행사에 위탁하는 대신 직접 하고 있어요. 타인에게 맡긴다면 조금은 편할지 몰라도 관객에게 어필하지 못할 것 같았어요. 저희는 원하는 콘텐츠와 방향이 확실해요. 이를 가장 잘 아는 저희가 관리를 해야 한다 생각했죠. 획일적으로 찍어내는 콘텐츠가 아닌, 각 영화만이 가진 특징을 찾아 홍보하고 있어요. 실제로 도달률과 반응도 훨씬 좋죠.

플리마켓에 참가해 관객들과 소통하는 임나경 대표 © 안다미로 

관객과의 소통이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저희가 작년에 에릭 로메르 특별전을 두 번 했어요. 각각 차이가 있어야 할 것 같아 두 번째 특별전엔 어떤 영화를 가져올지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투표를 했어요. 그렇게 해서 가장 많은 표가 나온 두 영화를 추가로 가져왔습니다.

 

🍊 Orange: 예술영화 팬들 사이에서 영화 포스터 디자인하면 안다미로라는 말이 있어요. 재개봉이 주는 오래된 이미지가 안다미로의 영화에는 없죠. 세련된 포스터와 관련 상품으로 유명세를 얻고 있습니다.

🎙️임나경 대표: 전 최대한 빠르게 관객의 흥미를 끌고 싶어요. 관객은 30초 이상 넘어가는 영상은 잘 안 봐요. 평범한 이미지는 그냥 넘기곤 하죠. 이 영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한 컷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요. 콘텐츠에 들어갈 스토리에 대해서도 고민합니다. 간결하지만, 영화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키워드가 무엇인가 고민합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아멜리에>,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라비앙 로즈>, <수집가>  포스터 © 안다미로 

재개봉한 영화여도 마치 어제 새롭게 개봉한 영화처럼 보이려 노력해요. 재개봉을 할 때 가장 노력하는 부분인데요, 영화의 아트워크를 전부 새롭게 만들었죠. 작년에 에릭 로메르만 해도 한 영화당 포스터를 5개씩 디자인했어요. 재개봉은 오래된 영화 속에서 새로운 걸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니 더 노력해야 해요.

포스터 작업할 때를 예로 들어볼게요. 디자인 회사에  맡기기 전 저희가 먼저 컨셉을 제안하는 편이에요. 포스터에 사용될 영화의 장면부터 타이틀의 색감, 위치 등 저희가 고민한 아이디어를 보내죠. 외화의 포스터 작업을 이런 방식으로 하는 회사는 드물어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 영화에 대한 욕심이 있어서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에릭 로메르의 두 번째 CGV아트하우스 특별전은 더 까다로웠어요. 이전에 이미 같은 특별전을 했기에, 이미지가 중복되지 않도록 노력했죠. 포스터 디자이너를 영화 업계가 아닌 곳에서 찾았습니다. 이전과는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겠다고 판단했고, 결과도 만족스러웠어요.

 

🍊 Orange: 안다미로가 마케팅에 사활을 거는 이유가 있을까요?

🎙️임나경 대표: 흥행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모든 영화의 마케팅에 최선을 다하지만, 그 중 무엇이 흥행할지 아무도 몰라요. 그래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아이디어를 꺼내 마케팅을 진행해요. 1주 차부터 6주 차까지의 포스터를 제작하는 것도 오래 극장에 걸려 있기 위해서죠.


 총성 없는 전쟁터, 영화 수입 이야기

🍊 Orange: 수입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안다미로는 좋은 영화를 찾기 위해 칸과 베를린 국제영화제까지 세계 곳곳을 누빕니다. 총성 없는 전쟁터, 영화제와 필름 마켓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임나경 대표: 필름 마켓은 한국 수입·배급사끼리의 경쟁이에요. 한국 수입·배급사가 영화제와 필름 마켓에서 정해지니 매우 중요해요. 대형 회사부터 저희 같은 소규모 회사까지 모두 가는 곳이기에 꼼꼼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영화제에 가기 전부터 해외 제작사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그렇게 미팅 일정을 전부 잡고, 각 회사의 신작과 상영 시간표를 겹치지 않게 정리합니다. 그래야 영화제에 가서 그 회사의 영화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으니까요.

왼쪽부터 2019년 칸 국제영화제, 2023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2019년 아메리칸 필름 마켓에 참가한 임나경 대표 © 안다미로 

현지 도착 후 영화를 보고, 담당자와 미팅을 통해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일정이 마무리됩니다. 영화제 1일 차부터 4~5일 차까지가 가장 치열해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관에 따라 눈여겨본 영화는 다르지만, 영화제에서 화제가 된 영화는 한국의 수입·배급사 모두가 관심 있게 지켜보죠. 그래서 상영을 앞두고 입장하는 줄에 가면 한국 관계자를 다 만날 수 있어요. 한데 모여 서로가 눈여겨보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죠.

 

🍊 Orange: 영화제와 필름 마켓에 가면 아직 관람이 어려운 제작 전 단계 영화도 있을 텐데요

🎙️임나경 대표: 사실 안다미로가 제작 전 단계에서 구입한 영화 중 크게 성공한 영화가 없어요. 그만큼 제작 전 단계에서 영화를 구입하는 일이 더 어렵고, 따질 것들이 많죠. 제작 전 단계에선 우리한테 제공되는 것이 거의 없어요. 시나리오와 감독만 있고 캐스팅이 결정 안 될 때도 있어요. 그러면 그 두 개만 보고 수입을 결정해야 해요. 이런 상황에선 정말 감을 믿고 선택하는 수밖에 없어요.

 

🍊 Orange: 안다미로가 선택하는 영화의 기준이 있을까요? 안다미로의 '' 이 궁금해요.

🎙️임나경 대표: 확신의 여부가 중요합니다. 해외 영화 마켓을 가면 여기까지 왔으니,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하나쯤 구매한 영화가 있어요. 그런 영화는 늘 결과가 좋지 못했어요. 그 점을 제외하면 영화 선택에 있어서 정형화된 기준은 없고, 영화마다 다른 요소들이 수입을 결정해요. 돌이켜보면 한 요소라도 마음을 울리는 영화를 가져왔습니다. 저희가 수입한 영화 중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은판 위의 여인>이 있어요. 마치 무성영화 같은데, 상영 시간도 길어 지루할 수 있어요. 하지만 엔딩이 너무 좋아 수입을 결정했어요. 크리스티안 슈뵈초브 감독의 <파울라>도 그래요. 결말이 갑작스럽게 끝나는데도 여성 캐릭터가 보여주는 모든 감정이 공감돼서 골랐죠. 그 영화를 딱 봤을 때 영화 속 주인공과 영화를 보고 있는 나 자신이 겹치는 순간이 있어요. 그 영화가 아멜리에입니다.

 

🍊 Orange: 재개봉 영화는 신작과 수입방식이 다를텐데,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임나경 대표: 영화마다 다릅니다. <아멜리에>는 운이 도와줬어요. 특히, 이 영화를 수입해올지 회의하던 중 "우리가 너무 좋아했던 영화잖아. 그렇다면 우리가 한번 해보자"라고 직원 모두의 의견이 일치했죠. 이후로는 저희의 희망이 전해지기라도 한 듯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히치콕 감독 특별전은 결이 다릅니다. 히치콕 감독 영화 판권의 경우 정해진 기간 내 대여만 가능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상영 일정을 빠르게 확정하는게 중요합니다.


수입 영화라는 한계를 넘어서

🍊 Orange: 안다미로가 창립 이후 지금까지 지켜온 가치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임나경 대표: 저희가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자." 단지 남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영화를 수입하긴 싫었어요. 회사에 출근하는 것도 힘든 일인데, 별로인 영화를 수입하면 버티지 못할 것 같았어요. 저희가 사랑하는 영화를 수입하고 진심으로 일했죠. 당연히 잘 할 수밖에 없고,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가치를 중심으로 두고 저희가 좋아하는 영화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녹색 광선>의 한 장면

🍊 Orange: 직접 제작이 아닌지라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을 텐데요. 

🎙️임나경 대표: 그렇죠.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한국 영화나 독립 영화 같은 경우는 제작 과정에 참여했기에 마치 자식과 같은 기분이 들어요. 자연스럽게 보람과 애착을 느끼죠. 하지만 수입 영화 같은 경우는 그러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워요. 수입 영화는 계약 기간이 있어요. 보통 5년 정도로 잡는데, 기간이 끝나면 다른 곳에 판권이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들에 한계를 느껴 수입 일을 하시다 제작 쪽으로 길을 바꾼 분도 계시는 걸로 알아요. 물론 언젠간 제 품을 떠날 수 있는 영화지만, 계약 기간 동안엔 제 영화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그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하는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아끼는 영화는 끝까지 지키기 위해 노력해요.  

 

🍊 Orange: 초창기와 비교해 어려운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임나경 대표: 관객 자체가 예전과 같지 않아요.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도 어려운 부분입니다. 코로나19가 심했던 시기였어요. 영화 개봉 일주일 전에 갑자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상승했어요. 결국 극장에서 띄어앉기를 해야 했죠. 수입 영화이기에 지원금도 받을 수 없었죠. 시장는 빠르게 변화해요. 어렵지만 그 어떻게든 방법을 찾는 것이 제 역할입니다.

 

🍊 Orange: 영화 수입·배급에 관심 있는 이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임나경 대표: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마음먹었을 때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주저하고 있기엔 영화 시장은 하루하루가 다른 곳이거든요. 그러니 고민 대신 주저하지 말고 뛰어드셨으면 해요. 이곳에서 경험하고 부딪혀 보세요. 업계에서 만나 뵐 날을 기대합니다.

 

🍊 Orange: 다양한 수입사가 생기면 안다미로에겐 또 경쟁자일 것 같은데요

🎙️임나경 대표: 건강한 업계가 되기 위해선 다양한 수입사가 공존해야 해요. 그래야만 관객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더 큰 만족을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새로운 시각을 가진 이들이 더 많이 와야죠. 저도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요.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수입사가 많아졌으면 해요.

인터뷰 중인 임나경 대표

🍊 Orange: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어요. 2023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궁금합니다.

🎙️임나경 대표: 첫 번째는 안다미로의 구성원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영화를 수입하고 배급하는 것입니다. 저희가 보고 싶은 영화를 수입하고, 마케팅 방식을 유지하며 관객에게 다가가려 해요.

두 번째는 비교적 큰 목표예요. 누군가의 인생 영화가 될 영화를 수입하고 싶어요. 관객이 영화관을 나오면서 올해의 제일 좋은 영화는 안다미로의 영화였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그동안 안다미로가 재개봉이나 특별전 위주로 관객과 만났죠. 이제는 신작 수입이 목표예요. 잘 알려진 감독 대신 신인 감독의 영화를 가져오고 싶어요. 이를 위해 올해 베를린 국제영화제선 신인 감독의 작품만 보러 다녔어요. 수입 영화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도 관심 두고 지켜보는 중입니다. 여러 좋은 제안을 받았고, 9월엔 첫 독립 영화를 배급해요. 넓은 영화의 세계에서 숨겨진 진주 같은 영화를 찾는 게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임나경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궁금했습니다. 매번 바뀌지만, 지금 극장에 걸린 안다미로의 영화라고 귀띔했습니다. 안다미로에게 덜 중요한 영화는 없습니다. 관객도 그 진심을 알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준비하며 안다미로의 팬임을 고백하는 이를 여럿 만났습니다. 안다미로는 두터운 팬을 바탕으로 관객과 소통하며 힘을 얻고, 피드백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다듬습니다. 임나경 대표에게 원동력에 관해 물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관객이 저희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순간이 가장 행복했어요. 안다미로는 많은 이익을 창출한다기보단,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영화를 관객들과 나누려는 생각으로 영화를 수입해요. 이 가치를 계속 지켜나간다면 이익도 함께 따라오리라 믿습니다.  저희가 수입한 영화의 시사회나 행사에 자주 가는데요, 낯익은 분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역시 믿고 보는 안다미로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그리고 즐겁게 일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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