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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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 화물 사업 매각할까

🔎 핵심만 콕콕

  •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화물사업 분리 매각을 고심 중입니다.
  • 쉽게 통과되리란 예측과 달리 격론이 벌어졌는데요.
  • 결국 이사회는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끝났고, 추후 재개될 예정입니다.

이게 왜 중요할까?

📦 최대 쟁점인 화물사업 매각: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의 화물사업 분리 매각은 양사 인수·합병(M&A)의 핵심 쟁점입니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결합은 14개국 중 11개국의 승인을 받았는데요. 이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만 남았는데, EU가 화물 노선 독점 우려를 제기하며 화물사업 매각을 요구했습니다.

💸 실패하면 1조 날린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에 사력을 다했습니다. 로펌 비용으로만 천억 원 가까이 지출했고, 인수 계약금과 중도금으로 약 1조 원을 쏟아부었는데요. EU의 반대로 합병이 무산될 경우 전부 매몰비용이 될 수 있습니다. 산업은행 등이 쏟아부은 공적자금 3조 6천억 원의 회수도 어려워질 수 있죠.

🥔 필요하지만 쉽지 않은 조치: 양사 결합을 위해선 화물사업 매각이 필수적이지만, 배임 우려와 직원의 반발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화물사업은 아시아나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짜' 사업인 만큼, 다른 항공사에 매각할 경우 배임 논란이 일 수 있습니다. 또, 아시아나 노조와 전 사장단까지 화물사업 매각에 반대하는 만큼 여론이 좋지 않죠.

 

화물사업 매각의 비하인드

🦠 발단은 코로나19: 대한항공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11월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를 인수하기로 합니다. 대형 항공사의 결합인 만큼, 관련국의 승인을 받아야 했는데요.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등이 여객과 화물 사업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고, 대한항공은 문제 해결을 위해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일부 여객 노선을 포기하며 여객 사업 문제를 일부 해결했죠.

🤔 하지만 화물이 문제야: 여객 사업 문제는 해결했지만, 화물이 문제였습니다. 양사는 우리나라와 유럽·독립국가연합(CIS) 간 화물 운송의 60%, 미주 지역 화물 운송의 70%를 차지하기 때문인데요. 유럽연합은 결합에 부정적 의견을 담은 중간보고서를 내놓고, 화물사업 매각 등을 요구했습니다.

🤼‍♂️ 배수의 진을 친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여객 운수권을 상당 부분 포기하고, 아시아나 화물사업까지 통매각하기로 하며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만약 합병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 인수를 전제로 조원태 회장의 우군이 된 산업은행이 발을 빼며 조 회장의 경영권이 위태로워지리란 전망도 나오죠.

 

쉽게 결론 내지 못한 이사회

🧑‍⚖️ 팽팽하게 대치한 이사회: 이사회 직전, 화물사업 매각에 반대하던 진광호 전무(사내이사)가 돌연사임하며 매각 결정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찬반이 팽팽하게 대립했는데요. 매각 없이 독자생존은 불가능하다는 입장과, 직원 반대와 배임 우려를 무릅쓰고 매각하긴 어렵다는 입장이 맞섰습니다. 진 전무의 사퇴도 이사회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죠.

👀 결과의 향방은?: 어제 오후 2시 시작된 이사회는 한 차례 정회 후 오후 6시 속개됐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습니다. 10월 말까지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원회에 시정조치안을 내야 하기에, 늦어도 오늘까진 결론이 났어야 하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가 추후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젠 어디로?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화물사업 매각이 결정된다면 EU의 승인 가능성이 커지지만, 이마저도 확실한 건 아닙니다. 게다가 미국 법무부 역시 여객과 화물시장 독과점을 근거로 반대할 가능성이 있는데요. 일본의 심사도 아직 사전협의 단계입니다.

❓ 화물, 팔아도 대한항공이 이득이라고?: 화물사업을 저비용항공사(LCC)에 나눠 매각한다 해도 LCC가 화물사업을 감당하기 어려우리란 예측이 나오는데요. 일단 국내 LCC들은 인수 의사가 없는 데다, 만약 인수하더라도 화물 네트워크가 부족해 대한항공 점유율만 높아질 거란 관측이 나오죠. 

✊ 직원들의 반발: 아시아나 노동조합은 화물사업 매각뿐 아니라, 합병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결합 심사를 위해 여객 운수권과 화물사업을 포기한 와중에 고용 유지가 어떻게 가능하겠냐는 건데요. 이런 조치가 사실상 '아시아나 해체'라며 정부가 결합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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