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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멈추고 고용은 반등, 미국 경제 엇갈린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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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는 멈추고 고용은 반등, 미국 경제 엇갈린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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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입2026-02-12

🔎 핵심만 콕콕

  • 미국의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연말 특수에도 전월 대비 0% 증가에 그쳤습니다.
  • 고물가와 고용 부진으로 저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약화하면서 경기 침체가 심화하는데요.
  • 다만, 11일 발표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확률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연말 대목인데 지갑 닫은 미국인들

📉 12월 소매판매, 제로 성장: 미국의 작년 12월 소매판매가 예상과 달리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소매판매는 7,350억 달러로 전월 대비 증가율 0%를 기록했는데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입니다. 전통적으로 12월은 연중 최대 소비 대목이지만, 미국인들은 예상 밖으로 지갑을 닫았죠.

💸 실질 소비는 오히려 줄었을 수도: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증가했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수준은 아닙니다. 작년 1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7%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매판매는 오히려 1년 전보다 감소했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월간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여겨집니다.

⚠️ 대부분 품목에서 마이너스: 세부 항목을 보면 소비 둔화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잡화점(-0.9%), 가구점(-0.9%), 의류 및 액세서리 매장(-0.7%), 전자 제품 매장(-0.4%)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요. 국내총생산(GDP) 산출에 쓰이는 핵심 소매판매(컨트롤그룹)도 전월 대비 0.1% 감소하며 시장 예상치(0.4% 증가)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11월에 0.6%나 오르며 소비 호조 기대감을 높였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죠.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 일정 기간 국내에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시장 가치를 합한 값입니다. 한 국가의 전반적인 생산활동 수준과 경제 규모를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핵심소매판매: 자동차·가솔린·건축자재·외식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해 소비의 잡음을 통제(control)한 소매판매 지표로, 미국 GDP에서 개인소비지출(PCE)을 계산할 때 핵심 기준값으로 쓰입니다. 일회성 요인을 걸러 실질적인 소비 흐름과 경기 방향을 가장 안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연준과 시장이 특히 주목합니다.

🌨️ 1월 소비도 암울한 전망: 설상가상으로 올해 1월 소비 전망도 밝지 않습니다. 지난달 서부를 제외한 미 대부분 지역에서 강력한 겨울 폭풍이 몰아치며 항공편이 대규모 결항하는 등 경제활동에 타격을 줬는데요.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토머스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1월 미 대부분 지역을 강타한 극심한 악천후로 1월 소비가 역시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이번 분기 소비 증가세도 급격한 둔화세를 이어갈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고용은 깜짝 반등, 예상의 두 배

📈 1월 고용 13만 명 증가: 소비가 정체한 것과 달리 고용 시장은 예상 밖 반등을 보였습니다. 미 노동부는 11일(현지 시각) 1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13만 명 증가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시장 전망치 6만 8,000명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12월 4만 8,000명 증가에서 크게 반등한 셈이죠.

🏥 의료·사회복지가 이끌었다: 고용 증가를 주도한 건 의료와 사회복지 부문입니다. 의료 부문에서만 8만 2,000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사회복지 분야도 4만 2,000개 증가했는데요. 건설업도 3만 3,000개 일자리를 추가했습니다. 반면, 연방정부 고용은 3만 4,000명 감소했고, 금융업도 2만 2,000명 줄었죠. 정부효율부(DOGE)의 인력 감축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부효율부(DOGE): 트럼프 행정부에서 연방정부의 낭비·사기·중복 지출을 줄이기 위해 신설된 조직으로, 규제 완화와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정부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로 삼았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실질적인 수장을 맡아 민간 기업식 비용 절감과 성과 중심 운영 방식을 정부에 적용하려 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지만, 머스크가 물러나면서 자연스럽게 해산됐습니다.

📊 실업률도 하락: 실업률은 12월 4.4%에서 1월 4.3%로 0.1%P 낮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4.4%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건데요. 경제활동참가율도 62.4%에서 62.5%로 0.1%P 상승했습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7% 올라 소비를 지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죠.

실업률: 일할 의사와 능력이 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의 비율로, 노동시장 수급과 경기 압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입니다. 다만 구직을 포기한 사람은 제외되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체감 고용과 괴리가 생길 수 있습니다.

경제활동참가율: 전체 인구 중 일하고 있거나 구직 중인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로, 노동시장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여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실업률과 함께 보면 고용 개선이 일자리 증가인지, 노동시장 이탈·복귀 때문인지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계절 요인도 한몫했다: 다만 이번 고용 서프라이즈에는 계절 요인도 작용했습니다. 소매업이나 배송업체 등 계절에 민감한 업종이 작년 말에 예년보다 적은 인력을 고용했는데요. 덕분에 통상 1월에 대규모로 이뤄지는 해고 규모도 줄어들어 통계상 고용 증가 폭이 커 보였다는 분석입니다.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의 헤더 롱 수석 경제학자는 "여전히 고용 시장은 대체로 경직된 상태이지만, 안정화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다

🔍 2025년 고용, 알고 보니 부진했다: 화려한 1월 수치 뒤에는 불편한 진실도 숨어 있습니다. 미국 노동통계국의 연례 지표 수정 결과, 작년 한 해 미국의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이 기존 추정치에서 대폭 하향 조정됐는데요. 연간 고용 증가가 89만 8,000명에서 18만 1,000명으로 줄어들며, 월평균 고용 증가가 1만 5,000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동시장 체력이 생각보다 약했을 가능성이 드러난 셈이죠.

⏳ 금리 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엇갈린 경제 신호 속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셈법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데요.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엘렌 젠트너 수석 경제전략가는 "이번 데이터는 연준의 금리 인하 보류 결정을 뒷받침한다"라며 "파월 의장의 동결 결정이 옳았음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 트럼프는 금리 인하 압박: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이번 지표에 대해 "우리는 다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됐으며, 따라서 가장 낮은 금리를 지불해야 한다"라고 밝혔는데요. 금리 인하를 재촉한 것이지만, 시장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3월 금리 인하 확률은 한 자릿수로 크게 낮아졌고, 6월 인하 기대는 여전히 살아 있는 상황이죠.

🌍 해고도 채용도 없는 시대: 전문가들은 미국 노동시장이 '해고도 없고 채용도 없는'(no hire, no fire)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케이 헤이 채권 부문 CIO는 "노동시장이 다시 긴축되는 조짐을 일부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며 "연준의 시선은 다시 인플레이션으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소비 둔화와 고용 반등이라는 엇갈린 신호 속에서 미국 경제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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