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투자자 관점의 기업 분석을 한눈에
CHATBOT
샌디스크, AI 수혜주로 급부상한 이유는?
메인 이미지
© 샌디스크

샌디스크, AI 수혜주로 급부상한 이유는?

JUNE
산업 한입2026-02-04

💡 3줄 요약

  • 최근 D램에 이어 낸드 플래시 시장도 AI 열풍에 힘입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입니다.
  • 이에 대표 낸드 플래시 기업 중 하나인 샌디스크 역시 호실적을 보이며 주가가 급등했는데요.
  • 당분간 시장 성장에 초록불이 들어오면서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최근 압도적인 주가 상승률을 자랑하며 AI 시대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대중들에게는 USB 등 저장장치 기업으로 익숙할 샌디스크인데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발표한 작년 4분기(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엄청나게 큰 폭으로 뛰어넘으며 더욱 화제가 됐습니다. 주가도 다시 한번 큰 폭으로 상승했죠. 이로써 30일 기준, 샌디스크는 1년 전 대비 주가가 1,800% 상승했다는 기록을 남기게 됐습니다. 이는 S&P500 소속 기업 중 최고 상승률이기도 하죠. 오늘 <산업 한입>에서는 샌디스크에 봄날이 찾아온 배경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낸드 플래시 업계에 찾아온 봄

🐂 메모리 반도체, 왜 난리람?

최근 AI가 세상을 뒤흔들면서 반도체 업계도 큰 파란을 맞이했습니다. 물론 긍정적인 쪽의 변화인데요. 슈퍼사이클을 넘어 '하이퍼불'(초강세장)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초 활황 상태인 반도체 업계의 한 축을 차지한 것이 바로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기존에 전성기로 평가받던 2018년을 넘어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죠.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코스피의 비상을 이끄는 것도 이런 산업 전체의 변화에 기인합니다.

AI의 부상과 함께 먼저 떠오른 것은 D램입니다. D램은 데이터 처리 속도가 매우 빠르나 전원이 꺼질 때 정보가 사라지는 휘발성 메모리입니다. 기기가 작동하는 동안 주 작업 공간 역할을 수행하죠. 고대역폭 메모리(HBM) 역시 간단하게는 이 D램을 여러 장 쌓는 구조로 이뤄졌습니다. AI의 연산 능력이 개선되고, 갈수록 다루는 데이터가 많아지면서 D램의 성능 개선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며,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 낸드 플래시 너마저

최근에는 D램과 비교하면 비교적 잠잠하던 낸드 플래시마저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낸드 플래시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전원 공급이 끊겨도 데이터가 보존되는 비휘발성 메모리, 즉 저장장치 역할을 담당하는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무서운 속도로 커지는 AI의 규모는 저장장치의 수요마저 한없이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다루는 데이터가 늘어난 만큼, 저장해야 할 데이터도 늘어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도 볼 수 있죠. 거대 AI 모델과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관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고성능 낸드 플래시 제품이 주목받는 흐름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달 CES 2026에서 "스토리지는 앞으로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 역시 이런 추세를 상징하는 발언입니다.

더불어 저장장치는 메모리 병목 현상을 해결할 대안 중 하나로 주목받습니다. 메모리 병목 현상은 컴퓨터 시스템에서 CPU나 GPU 같은 컴퓨팅 장치의 처리 속도는 빠르지만메모리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속도가 느려져 전체 시스템 성능이 저하되는 현상입니다. 최근 AI의 연산을 담당하는 GPU의 발전 속도를 HBM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다시 한번 화두가 됐죠. 이를 해결할 방법으로 낸드 플래시를 적층해서 사용하는 고대역폭 플래시(HBF) 등 새로운 기술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고대역폭 플래시(High-Bandwidth Flash): 낸드 플래시를 기반으로 AI와 고성능 컴퓨팅 업무를 위해 설계된 차세대 메모리 기술입니다낸드 플래시는 저장 셀을 직렬로 연결해 좁은 공간에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이런 낸드 플래시를 HBM처럼 수직으로 쌓아용량은 늘리고 고속 데이터 전송 능력도 일정 수준 유지한 것이 바로 HBF죠.

 

📊 낸드 플래시 시장, 누가누가 잘 나갈까

현재 낸드 플래시 시장을 이끄는 것은 국내의 두 메모리 반도체 공룡,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두 기업의 점유율을 합치면 50%가 넘어가는 수준인데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이 삼성전자(32.6%)였습니다. 2위 SK하이닉스(19.0%)와 꽤 격차가 나는 모습이죠. 이 뒤를 이은 것은 키옥시아(15.3%), 마이크론(12.4%), 샌디스크(12.4%)였습니다. 보통 이 다섯 기업이 낸드 플래시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꼽힙니다.

 

샌디스크, 낸드 플래시 업계 다크호스

🚀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 범용&기업용 가리지 않는다

최근 낸드 플래시의 가격 상승은 가히 살벌한 수준입니다. 심지어 소비자용, 기업용 제품을 가리지 않고 급등하는 모습이죠.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량·고성능 제품인 1TB(테라바이트) QLC 낸드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30.5% 증가한 20.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메모리카드·USB향 범용 낸드 플래시(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9.46달러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전월 대비 64.8% 오른 수치입니다.

이런 상승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낸드 플래시 가격이 급등하고,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는데요.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낸드 플래시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55~6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고성능 스토리지 수요가 집중되는 기업용 SSD(eSSD)의 경우 이번 분기 가격 상승률이 최대 5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죠. 올해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 매출은 약 1,473억 달러(한화 약 206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 샌디스크, 주목해야 할 이유

샌디스크는 작년 2월, 웨스턴디지털(WD)에 인수된 지 약 9년 만에 다시 분사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HDD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WD는 2015년 10월 약 16조 원에 샌디스크를 인수했습니다. 2023년 10월 HDD 수요가 줄어들며 성장이 정체되자 주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다시 샌디스크를 분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급변하는 HDD와 플래시 메모리 각각의 시장 상황에 맞게 좀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하겠다는 이야기도 함께했죠.

여기서 샌디스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샌디스크가 플래시 메모리 전문 기업이라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현재 낸드 플래시 시장 점유율 1, 2, 4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으로 D램 등 다른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반면 키옥시아와 샌디스크는 플래시 메모리에 집중하고 있죠. 그동안 주요 제조사가 낸드 플래시 대신 D램 등 더욱 수익성이 좋은 반도체 생산에 주력했던 것은 낸드 플래시 가격이 급등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AI 열풍과 함께 떠오른 것은 HBM 등 D램 계열이 먼저였고, 이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상품입니다. 반면, 낸드 플래시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는데요. 작년 상반기 범용 낸드 가격은 2달러 초반에 머물렀죠. 이 때문에 대부분의 메모리 제조사는 D램 설비를 늘리는 데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사실상 3파전 양상으로 굳어진 D램 시장과 달리 낸드 플래시 시장은 점유율 변동의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낸드 플래시의 공급 부족 현상은 향후 2~3년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낸드 플래시 수요에 맞춰 대응한다면 시장 점유율 확대의 기회가 열려 있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주요 제조사가 기존처럼 D램과 고성능 메모리 위주의 생산 전략을 유지한다면, 후순위 기업 입장에서는 틈새시장을 노려볼 만한 상황입니다.

 

🎉 실적도 증명했으니까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샌디스크가 발표한 작년 4분기(회계연도 2026년 2분기) 실적은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시장의 눈높이를 한참 뛰어넘은 '슈퍼 어닝 서프라이즈'였는데요. 샌디스크는 작년 4분기 30억 2,5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 분기 대비 31% 증가, 전년 동기 대비로는 61% 증가한 수치입니다. 시장 추정치(26억 9,000만 달러)도 크게 웃돌았죠.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6.2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3.62달러를 상회하는 호성적을 자랑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했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6% 상승한 11억 3,300만 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가장 돋보인 것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의 성과입니다. 무려 전 분기 대비 64% 증가한 4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죠.

증시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습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실적 발표 이후 샌디스크의 목표주가를 320달러에서 700달러로 올려잡았는데요. 지난 2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샌디스크는 665.24달러를 기록하며 이런 기대감이 허상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했습니다. 전일 대비 15.44% 상승하며 낸드 플래시 시장의 상승세를 수치로 보여주고 있죠.

 

샌디스크, 흐름 이어갈 수 있을까

😤 다음 분기도 자신 있어

올해 1분기에도 샌디스크의 호실적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샌디스크 역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이번 분기(회계연도 2026년 3분기) 가이던스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44억 달러에서 48억 달러 사이로 제시한 것입니다. 시장 예상치는 29억 5,000만 달러에 불과했죠. 조정 EPS 예상치 역시 월가 컨센서스의 2배를 뛰어넘는 12달러~14달러였습니다.

 

☀️ 호재도 많고

샌디스크는 올해 1분기 중 eSSD에 들어가는 낸드 플래시 가격을 전 분기 대비 100% 이상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고객에게는 향후 1~3년 물량 확보를 조건으로 선불 전액 결제를 요구하고 있다고도 하는데요. 수요가 공급을 한참 앞지른 시장 상황상 당분간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공급자의 우위가 예상되는 대목이죠.

엔비디아가 준비 중인 차세대 AI 슈퍼칩 '베라루빈'의 소식은 낸드 플래시 업계를 뒤흔들었습니다. 엔비디아는 베라루빈에 기존 제품보다 10배 이상 많은 SSD를 탑재할 계획이라 하는데요. 업계에선 앞으로 엔비디아가 전 세계 수요의 10%를 쓸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합니다. 이는 당연히 샌디스크에 호재인데요. 데이비드 게클러 샌디스크 CEO는 "엔비디아 신규 수요로 인해 내년엔 추가로 75∼100엑사바이트(EB·1EB=100만 테라바이트)의 낸드가 더 필요하고, 2028년엔 그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 키옥시아와 파트너십, 더 강하게!

한편, 샌디스크는 키옥시아와의 합작 투자 계약을 2034년까지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양사는 일본 요카이치와 기타카미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낸드 플래시 생산 시설을 함께 운영 중인데요. 샌디스크와 키옥시아는 합작 계약 연장을 통해 AI로 인한 수요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야사카 노부오 키옥시아 CEO는 이번 합의를 통해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제조 시설에서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고 말했죠.

키옥시아와 샌디스크의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27.7%에 달합니다. 점유율 1위 삼성전자에도 도전장을 내밀 만한 수준이죠. 낸드 플래시 시장의 성장과 함께 경쟁 역시 치열해지는 모습입니다.


최근 낸드 플래시 시장의 호황은 경제에 관심 없는 일반 소비자에게도 체감될 정도입니다. 작년 말 D램 공급 부족으로 램값이 폭등했던 것처럼, 최근에는 SSD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죠. 주요 기업의 생산이 당분간 기업용 제품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는데요. 그만큼 낸드 플래시를 생산하는 기업의 실적은 기대할 만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상대로 낸드 플래시 산업이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웃 게시글

프리미엄 비즈니스・경제 콘텐츠로
어제보다 더 똑똑해진 나를 만나고 싶다면?
산업 한입 목록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