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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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끌어올린 성장률, 살림살이는 더 팍팍해졌다?

JAY
이슈 한입2026-06-01

🔎 핵심만 콕콕

  • 1분기 경제성장률과 가계 실질 소득 증가율 격차가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 반도체 부문에 성장이 집중되면서 소득 양극화도 심해졌는데요.
  • 금리 인상 우려까지 겹치며 다수 가계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싸늘합니다.

성장률은 3.6%인데, 소득은 0.4%

📈 2년 만에 가장 벌어진 격차: 올해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깜짝 성장했지만, 가계가 느끼는 온기는 미미했습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를 기록했는데요. 같은 기간 가계의 실질 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쳐, 두 수치의 격차가 3.2%P까지 벌어졌습니다. 2024년 1분기(5.0%P)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차이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고 한 나라의 경제 규모가 실제로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명목 GDP 성장률은 가격 상승 효과까지 포함하지만, 실질 GDP 성장률은 물가 영향을 빼고 생산량 자체의 증가를 봅니다.

실질 소득: 소득에서 물가 상승의 영향을 제거해, 실제로 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개념입니다. 명목 소득이 그대로여도 물가가 오르면 실질 소득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 성장은 빨라지는데 소득은 제자리: 1분기 가계의 실질 소득은 월평균 462만 8,718원으로 1년 전보다 0.4% 늘었습니다. 실질 소득 증가율은 작년 1분기 2.3%를 기록한 뒤 2분기 0%, 3분기 1.5%, 4분기 1.6%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러다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0%대로 주저앉았습니다. 반면 GDP 성장률은 중동발 악재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 덕에 1분기 기준 2014년(3.8%)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죠.

💸 근로·사업소득 모두 부진: 실제 소득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 좋지 않습니다. 실질 근로소득은 1.7% 줄어 같은 분기 기준 2024년(-4.0%)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자영업자의 실질 사업소득도 0.5% 증가에 그쳐, 1분기 기준으로는 2023년(-10.9%) 이후 가장 부진했는데요. 경기는 호조를 보이지만 근로자나 자영업자 등의 소득은 오히려 줄어드는 셈입니다.

 

벌어지는 양극화, 6년 만에 최악

⚠️ 5분위 배율 6.59배: 성장이 반도체 같이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소득 양극화도 심해졌습니다. 상·하위 20%의 소득을 비교하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59배로, 2020년 1분기(6.89배)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았는데요. 상위 20%인 5분위 소득이 4.2% 늘어나는 동안,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입니다. 전체 소득에서 5분위가 차지하는 점유율도 45.2%로 2023년(45.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죠.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을 가구원 수 차이를 고려해 1인 기준처럼 조정한 소득입니다. 가구 규모가 달라도 생활 수준을 비교할 수 있게 만든 지표죠.

5분위 배율: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을 하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으로 나눈 값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 격차가 크다는 뜻입니다.

💰 하위층은 적자 살림: 저소득층의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 원이었지만 소비지출은 145만 7,000원으로,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았는데요. 반면 5분위 가구는 소비를 6.9% 늘리고도 여력이 남는 구조였습니다. 경제의 허리 격인 2분위(1.5%), 3분위(1.2%), 4분위(0.5%)의 소득 증가율도 1분기 기준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죠.

🔍 성과급이 가른 격차: 국가데이터처는 연초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의 성과급과 명절 상여금이 상위 계층 소득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임금 상승률이 그보다 작은 사업체를 웃돈 영향이라는 건데요.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GDP 증가는 반도체가 견인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 근로자 약 30만 명을 제외한 나머지 약 2,800만 명 취업자의 소득은 경제 성장에서 소외돼 있다"라고 지적했죠.

 

좋은 게 좋은 게 아닌 이유

📊 명목 성장률 10%대 기대: 한편 올해 거시 경제 지표는 반도체 효과로 개선될 전망입니다. 올해 명목 GDP 성장률이 2002년(11.0%) 이후 처음으로 10%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데요. 명목 GDP가 큰 폭으로 늘면 이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가계 부채 비율도 81.8%까지 떨어져, 11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됩니다.

🧐 평균의 함정: 문제는 이런 거시 지표의 개선이 가계의 실제 체감과 따로 논다는 점입니다. 성장률과 부채 비율은 좋아지는데, 정작 다수 가계의 소득은 제자리이거나 격차만 벌어지는데요. 반도체라는 특정 산업과 일부 대기업이 평균치를 끌어올린 결과일 뿐, 나머지 산업과 가계는 성장의 흐름에서 비켜나 있다는 의미입니다. 숫자상의 호황과 살림살이의 거리가 그만큼 멀어진 셈이죠.

⚠️ 금리 인상이 부르는 부담: 여기에 한국은행의 정책 변화도 취약계층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묶어두면서도,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장세와 높은 물가, 환율을 이유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거시 지표는 좋아 보여도 다수 가계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싸늘합니다. 가계부채가 2,000조 원에 가까운 상황에서 금리가 오를 거란 기대만으로도 대출금리가 먼저 들썩이면, 중소기업과 형편이 어려운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훨씬 무거워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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