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은 돌고 돈다? 반도체 사이클
메인 이미지
© pixabay

반도체 산업은 돌고 돈다? 반도체 사이클

2023년 반도체 시장은 암울했습니다. 단적으로 SK하이닉스가 3분기까지 적자를 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다행히 올해 들어선 반도체 시장이 살아날 조짐이 보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꽉 잡은 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슈퍼사이클이 올 거란 전망에 기대감이 큽니다. 오늘 <상식 한입>에서는 우리나라 반도체 시장을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반도체 시장의 사이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반도체 사이클의 기본 개념

🔄 반도체 사이클이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흔히 4년 정도 주기를 가지고 호황과 불황이 반복된다고 합니다. 2~2.5년 정도 호황(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나면 1.5~2년 정도의 불황(다운사이클)이 찾아온다는 건데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호황일 때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강해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올라갑니다. 이렇게 늘어난 수요에 따라 공급도 늘어나지만, 곧이어 공급이 수요를 압도하면서 가격이 내려가죠. 이러한 반도체 사이클은 특히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나타나기에 메모리 반도체가 강점인 우리나라 반도체 시장은 반도체 사이클에 민감합니다. 반도체 사이클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수요-공급의 불일치와 경기의 호황-불황 사이클입니다.

🧐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 메모리 반도체에서 반도체 사이클이 생기는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가 범용적인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고객사의 주문을 받고 맞춤형으로 제작해 판매되는 비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는 소품종 대량생산 체계로 동일한 반도체를 많이 만들고 이를 여기저기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수요와 공급에 민감하죠.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면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공급도 덩달아 늘어납니다. 그러면 반도체 가격은 내려가고 재고가 쌓이는데요. 재고가 쌓이면 공급이 수요보다 커지는 과잉 공급 상태가 돼 다시 반도체 가격이 내려갑니다. 이 흐름이 계속 반복되며 사이클이 생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