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핵심만 콕콕
- 미국 9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은 3.0%를 기록했습니다.
-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0.25%P씩 2번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는데요.
- 이에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둔화한 인플레, 금리 인하 청신호
🧮 9월 물가 상승률, 예상보다 낮았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0% 상승했습니다. 시장 예상치(3.1%)를 0.1%P 밑돈 수치로, 농산물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 역시 3.0%에 그치며 전반적인 물가 압력이 둔화한 모습을 보였죠. 전월 대비 상승률도 0.3%로 전망치였던 0.4%를 하회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Consumer Price Index): 가구에서 일상생활을 위해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물가 추이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실생활과 가장 밀접하며, 일상에 영향을 많이 끼치는 가장 중요한 물가지수죠.
🏠 주거비 둔화와 수입물가 안정: 씨티그룹과 노무라증권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일부 소비자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주거비 둔화가 이를 상쇄한다고 분석했습니다. 관세 부담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가계의 주거비와 서비스 비용이 안정세를 유지하며 물가 상승률을 눌러주는 역할을 한 건데요. 이는 인플레이션의 구조적인 둔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받죠.
💼 연준의 초점, 이제는 고용으로: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는 한편, 고용시장이 급격히 식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 우선순위도 바뀌고 있습니다. 고용정보회사 ADP에 따르면 9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3만 2,000명 감소하며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고, 8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는 2만 2,000개에 그쳤는데요. 물가보다 고용 둔화가 경기의 발목을 잡기 시작한 만큼,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보다 일자리 방어에 초점을 맞춰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집니다.
연방준비제도: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물가와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합니다. 특히 이자율을 조정해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조절하는 통화정책을 주관하는데요. 매년 8번의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하죠.
이제 문제는 유가와 관세다?
⛽ 유가 급등은 금리 인하에 부담: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국이 로스트네프와 루코일 등 러시아의 대형 석유업체에 대한 제재에 나선 이후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5% 넘게 급등했습니다.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던 휘발유 가격도 반등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높이죠.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연준은 물가 안정이 흔들릴 가능성을 경계할 수밖에 없습니다.
📦 관세 여파, 시차를 두고 반영 중: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수입업체들이 관세 인상 전에 확보했던 재고가 소진되면서 향후 몇 달간 소비자물가가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구·목재·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관세가 차례대로 시행되는 만큼,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은 올해 말부터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죠.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관세 영향 현실화에 따라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여지가 있습니다.
📊 셧다운 여파로 물가 지표 신뢰도 하락: 미국 정부의 셧다운 장기화로 통계의 신뢰성이 흔들리는 것도 리스크 중 하나입니다. 이번 9월 물가지표만 해도 원래 15일 발표 예정이었지만, 셧다운의 여파로 24일에야 발표됐는데요. 백악관은 셧다운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며 10월 CPI가 발표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했죠.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을 강조해 온 연준으로선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금리 인하, 이제 계속 간다?
📈 시장, 두 차례 인하 기정사실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0.25%P 인하될 확률은 98.3%에 달합니다. 12월 회의에서 0.25%P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확률도 91%가 넘죠. 모건스탠리,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 9곳도 10월, 12월 2연속 인하를 전망하며 완화 기조로의 전환은 거의 기정사실이 됐습니다.
페드워치(Fed Watch): 다양한 파생 금융 상품을 취급하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 상품이 거래됩니다. 이 선물 상품에는 앞으로의 금리에 대한 시장 참여자의 기대가 반영돼 있는데요. 이를 토대로 시장 참여자가 생각하는 금리 변동 확률을 역으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이 확률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 페드워치죠.
🏦 연준도 금리 인하 긍정적: 파월 의장을 비롯한 주요 연준 인사는 최근 고용의 하방(감소) 위험이 커졌다고 언급하며,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및 경기 둔화 리스크에 정책의 초점을 둬야 한다는 언급을 반복합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고용 안정을 위한 금리 인하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죠.
📈 증시, 인하 기대에 사상 최고치: 뉴욕증시는 안정적인 물가 지표에 즉각 반응했습니다. 지난 24일(현지 시각) 다우지수는 1.01%, 나스닥은 1.15%, S&P500은 0.79% 상승하며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죠. 특히 금리 인하로 신용위험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금융주와 기술주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는데요. JP모건(+2.0%), 웰스파고(+2.3%), 시티그룹(+2.1%) 등 대형 은행주가 강세를 보였고, IBM(+7.9%)과 AMD(+7.6%)는 양자컴퓨팅 및 AI 기술 협력 보도에 급등했습니다.
신용위험: 돈을 빌려 간 차주가 부도 등을 이유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해 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손해를 보게 될 위험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