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IBK 은행 계좌에 있는 이란 정부의 자금이 몇 년 만에 이란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어리둥절할 수도 있는 소식인데요. 그 배경을 모른다면 지금까지 왜 우리나라에 이란 자금이 묶여 있던 건지부터 생뚱맞게 들렸을지도 모릅니다.
한국은행에 이란 자금이 묶여 있는 상황. 그 사정이 꽤나 복잡하고 무겁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오랜 적대 관계, 미국의 국내 정치, 이란의 정치 변동 등 수많은 이야기가 엮여 있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오늘 <국제 한입>이 상황을 차근차근 따라가 보겠습니다.
오바마가 세우고 트럼프가 무너뜨린 합의
지금 상황을 이해하려면 시계를 한참 뒤로 돌려야 합니다. 이야기는 2010년대로 돌아갑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집권기, 대(對)이란 정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야 하는데요.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오바마가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는 합의를 세웠고, 트럼프가 그 합의를 믿지 못해 파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