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480원 후반까지 올랐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환율

📈 달러/원 환율,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484원에서 출발해 장중 1,480원 후반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0.9원 오른 1484.1원으로 마감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약 16년 만에 가장 높은 종가였습니다.

🔺 엔/원, 유로/원 환율도 상승: 다른 주요 외국 통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상승했습니다. 지난 9일,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20원을 넘어서며 2022년 3월 18일(1,020.79원)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죠. 유로/원 환율 역시 지난 2월에는 1,500원대에 머물렀지만, 4월 들어선 1,60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 원화 약세 배경엔 미·중 관세 전쟁 격화가 꼽힙니다. 한국의 대중·대미 수출 비율을 합하면 약 40%에 이르는 만큼, 이번 갈등으로 큰 피해를 볼 것으로 우려되는데요. 한국 연간 수출액이 75조 원 감소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죠.이에 외국인 투자자가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국내 증시에서 투자금을 빼기 시작했고, 이런 움직임이 원화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 환율 1,500원 넘어설 수도: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이 단기간 내 1,5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할 경우 원화 가치가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죠. 실제로 지난 9일, 중국은 미국의 모든 수입품에 84%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가 중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34%에서 84%로 상향 조정하자, 이에 맞불을 놓은 거죠. 

달러 약세도 이어진다?

📉 달러 인덱스는 소폭 하락해: 한편, 원화 가치 하락과 별개로 달러 약세 현상도 나타납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8일(현지 시각), 102대를 기록했는데요. 올해 초 110 가까이 치솟았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이죠.

✋ 트럼프, 관세 정책에 달러 약세: 이는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의 일관성 없는 관세 정책에 불신이 커진 영향입니다. 관세 부과 이후 미국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는데요. 최근엔 달러를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죠. 실제 2025년 1분기 달러 인덱스는 4% 가까이 하락했고, 상호 관세 발표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집니다.

👊 엔, 유로는 강세: 엔화와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입니다. 일본은 과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물가 인상 및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라는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들어선 트럼프와의 협상을 앞두고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있기도 하죠. 이러한 이유 때문에 엔화 가치는 꾸준히 오르는 추세입니다. 유럽의 경우 재정 확대 정책으로 인해 경제 전망이 밝아지면서 유로화 역시 비교적 강세를 보입니다.

달러 약세, 트럼프의 큰 그림?

💣 환율전쟁으로 이어지나: 일각에서는 관세 전쟁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가치 조정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그간 달러는 기축통화 역할을 하며 강세를 보여왔는데요. 이로 인해 미국의 수출 경쟁이 약화했다는 평이 많았죠. 트럼프 정부가 제조업 부활을 핵심 공약으로 내건 만큼, 다른 나라에 부과한 높은 관세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달러 가치를 조정하는 협상을 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중국은 지지 않아!: 하지만 중국도 굽힐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9일, 위안화 환율을 인위적으로 낮추면서 6거래일 연속 절하에 나섰는데요. 일각에선 중국이 환율을 무기로 활용할 경우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를 30%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환율을 낮춰 미국 관세 부과 효과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