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 차 직장인 '밍미'의 환승 이직 희망편
하소연하고 싶은 직장인이라면 제 이야기에 공감하실 거예요
안녕하세요. 아침엔 회사로, 저녁엔 인스타툰을 그리는 책상 위로 출근하는 밍미입니다 😉
회사원과 인스타툰 작가로 일하기 시작한 지 1년 반, 어느새 저는 밍미 주임에서 밍미 대리가 되었네요. 사실 그림 전공도 아니고, 디자인 계열 직무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라 이렇게 퇴근 후에 그림을 그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인스타툰으로는 저의 직장 생활, 취업 준비 이야기, 이직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는데요. 여느 직장인툰과는 달리 저는 저의 경험담을 하소연하는 느낌으로 풀어내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팔로워분들이 저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고, 많은 도움을 얻는다는 피드백을 주시곤 해요!
꾸준히 인스타툰으로 일상을 나눴을 뿐인데, 인터뷰를 하는 날도 오네요. 사실 저는 이직 준비를 시작했을 때 데일리바이트를 접했어요. 이슈를 따로 찾아볼 필요 없이 매일 아침 메일함만 열어보면 사회 이슈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 제법 유용하더라고요. 제가 신입으로 취업을 준비할 때부터 데일리바이트를 알았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까지 남는다니까요! 특히, 시리즈물처럼 이야기가 이어지는 큐레이션에서 더욱 깊은 정보를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큐레이션이 올라올 때마다 꼼꼼하게 보고 있어요.
제가 왜 이직을 결심했냐면요...
대학교 때 인문대에서 언어를 전공했어요. 하지만 막상 취업 시장에 나서니, 제가 도전할 수 있는 직무가 별로 없더라고요. 문과생 인기 전공인 HR이나 MD, 마케팅을 배운 적도, 관련 경험을 쌓은 적도 없었거든요. 코로나19까지 겹쳐 취업 준비 생활이 길어지니 괜스레 마음이 불안해지기도 했어요. 그래서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영업 관리 직무에 지원해 입사하게 됐죠.
하지만 매월 실적으로 싸워야 했던 영업 관리 직무는 제 성격과 잘 맞지 않았어요. 그렇게 1년을 버티다 회사 내부 제안으로 영업 지원 직무로 전환하게 됐는데요. 적성에는 잘 맞았지만 진급 누락이 저의 발목을 잡더라고요. 반강제적으로 직무 전환을 하고 슬슬 자리를 잡아갈 때쯤, 사원에서 주임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거든요. 인사 고과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는데도 말이죠. 열심히 했음에도 그토록 바라던 진급이 되질 않으니 번아웃까지 와 버렸어요.
그렇게 번아웃에서 벗어나지 못한 저는 이직을 결심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얼른 이직해서 복수하고 싶은 생각까지 할 정도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직을 결심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우선순위를 정한 거예요. 제가 바라는 회사 생활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1️⃣ 지금 회사 탈출 2️⃣ 연봉 인상 3️⃣ 업계 변경 4️⃣ 직무 변경으로 우선순위를 매기고, 순위에 따라 이직처를 물색하기 시작했죠.
이직을 준비할 때 저의 가장 큰 적은 ‘놀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퇴근 후에 침대에 쓰러져 쉬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무조건 책상에 앉았어요. 침대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요. 퇴근 후는 물론, 출퇴근하는 시간도 영어 공부와 면접 준비에 매진했고, 그렇게 환승 이직을 준비한 지 3개월 정도 지났을 때쯤 동종 업계 경력직으로 이직에 성공했어요.
신입과 경력직, 과정은 같지만 부담의 정도는 달랐어요
신입으로 취업 준비를 할 때와 경력직으로 이직을 준비할 땐 다른 점이 꽤 많아요. 신입은 백지에서 시작하는 거라면 경력직 이직은 이미 그려진 그림에 다른 색의 물감을 덧칠하는 느낌이랄까요?
신입은 어떤 직무든, 어떤 회사든 일전의 경험에 구애받지 않고 서류를 제출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경력직 이직은 아무래도 경력 인정을 받아야 하니 동종 업계나 동일 직무만 노려야 해요. 그래서 회사 선택에도 제약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직이 더 나은 점은 불안정함이 덜하다는 거예요. 신입으로 취업 준비를 할 땐 소속이 없다 보니 불안한 마음에 시달리게 돼요. 하지만 경력직 이직은 이직이 실패해도 ‘지금 회사 계속 다니면 되지, 뭐’하는 마음으로 한결 편하게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부담감을 조금 덜어내니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죠.
환승 이직을 준비할 때 놓쳐선 안 되는 게 있어요
이직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이직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눈에 보이는 이유만으로 이직이라는 모험을 결정하기엔 감수해야 할 게 꽤 많거든요. 이직하면 직장 동료, 업무 시스템, 사내 문화 등 모든 게 바뀔 수밖에 없는데요. 이렇게 주변 환경이 바뀌는 건 생각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이더라고요.
신입으로 입사해서 모두가 환영하고 배려해 주는 곳에서 적응하는 것과, 경력직으로 입사해서 전혀 다른 회사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그야말로 천지 차이였어요. 저만 해도 이직 후 지금 회사에 적응하는 데 3개월이 걸리고, 사람들과 안면을 트고 편해지기까진 거의 1년이 걸린 것 같아요.
그럼에도 환승 이직을 준비하신다면, 지금까지 하셨던 프로젝트나 업무를 반기별, 프로젝트별로 모아두는 걸 추천해요. 경력직의 매력을 잘 살리기 위해선 성과를 어떻게 뽐낼지가 가장 중요한데요. 프로젝트나 업무에서 낸 성과를 정리해 두면 훨씬 매력적인 경력 기술서를 작성할 수 있을 거예요.
또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이직에 성공했을 때 연말정산이나 퇴직금, 퇴사 업무를 담당하는 인사팀 담당자의 연락처를 저장해 두는 거예요. 나중에 퇴직금이 들어오지 않았을 때 연락하거나 연말정산을 위한 원천징수 영수증을 받을 때 편하거든요!
직장인 밍미가 아닌 인간 밍미로서 즐거운 삶을 살고 싶어요
사실 저는 직장인으로서 뚜렷한 목표가 있는 건 아니에요. 한 달 내내 칼퇴근을 하는 직장 생활도, 한 달 내내 야근을 하는 직장 생활도 해 봤는데요. 나름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돌이켜 보면 기억에 남는 순간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때 생각했죠. ‘내가 행복함과 뿌듯함을 느낄 만한 무언가가 필요하구나’라는 걸요.
저는 그 결핍을 인스타툰으로 메꿨어요. 그저 제 이야기를 올리고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겁더라고요. 이렇게 저는 업무를 벗어나 제가 즐거울 수 있는 삶을 사는 게 꿈이자 목표예요 💭